'당신은 부자입니까' 90%는 "아니다"...63.5% "평생 불가"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십니까?/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부(富)를 '남 얘기'로 여겼다.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No'(아니다)라고 답했다. 10명 중 6명은 자신이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절망했다.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응답자의 9.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대다수인 나머지 90.2%는 '아니다'고 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아니다'에 응답한 비율은 매년 90%대를 기록했다.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30대에선 'No'라도 대답한 비율이 97.4%였다. 30대의 2.6%만이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딘 20대의 경우도 10명 중 9명(90.8%)이 자신을 부자가 아니라고 봤다. 40~60대에선 자신을 부자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10.9~12.2%로 2030세대보다 높았다.

직업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부에 대한 만족도는 농업·임업·어업 종사자 사이에서 높았다. 이들의 17.3%는 자신이 부자라고 답했다. 이어 자영업(14.5%), 가정주부(10.7%) 순으로 나타났다. 블루칼라(8.4%)보다 화이트칼라(7.3%)의 응답률이 더 낮게 나타난 것도 눈에 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13.1%), 강원·제주(11.1%), 서울(10.6%) 순으로 자신을 부자라고 꼽은 이들이 많았다. 가장 적은 지역은 대구·경북(6.8%)으로 조사됐다.


'지금은 부자가 아니지만 언제쯤 부자가 될 수 있을까'란 질문에 10명 중 6명(63.5%)는 '평생 불가능하다'고 했다. 10년 이내(11.3%), 20년 이내(9.1%), 5년 이내(6.1%)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평생 불가능하다'는 응답률은 지난 10년간 60% 내외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평생 불가능하다'에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60세 이상은 82.4%, 50대는 67.7%, 40대는 63.3%의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2030세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20대와 30대의 응답률은 각각 39.1%, 49.4%를 기록했다.

20대의 24.9%는 '20년 이내', 30대의 20.4%는 '10년 이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었다. 직업을 학생이라고 답한 이들의 28.7%는 '20년 이내'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지금은 부자가 아니어도 언젠가 부자가 될 것이란 희망을 가진 이들은 학생, 화이트칼라, 자영업 순으로 많았다. 화이트칼라의 경우 현재 부자가 아니라는 응답이 블루칼라보다 높았지만, '부자가 되는 것이 평생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반대로 나타났다. 블루칼라의 74.9%가 비관적으로 응답했지만 화이트칼라의 경우 55.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