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인천 항운아파트 '공무원 투기의혹' 수사 의뢰

정의당 인천시당 부동산투기공화국 해제특별위원회가 14일 인천경찰청에 공무원 투기의혹 수사의뢰서를 제출하고 있다.(정의당 인천시당 제공)© 뉴스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 중구 ‘항운아파트·연안아파트 이주사업’의 공무원 투기 의혹을 조사한 정의당이 166명의 공무원 이름과 동일한 거래자 내역을 확인하고 관계당국에 수사를 요청했다.

정의당 인천시당 부동산투기공화국 해제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1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당국은 항운·연안아파트 이주사업과 관련해 공직자들의 투기가 없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사업은 남항 주변의 석탄·모래부두의 물류를 수송하는 화물차량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항운·연안아파트 입주자들을 집단이주하는 것이다.

특위는 지난 4월 초 항운아파트 투기의혹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제보는 항운아파트의 송도 이주가 발표된 2006년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정안이 제출된 2019~2020년 공직자들이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내용이다.

특위가 2005년 1월1일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의 항운아파트 거래내역을 모두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총 676건이 거래됐다. 인천시의 이주 추진 발표가 있었던 2006년엔 전체의 약 30%인 201건의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전체 거래내역의 거래자와 관계기관 공직자 명부를 대조한 결과 166명이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항만공사,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이름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위는 “전체 거래자의 25%가량이 4개 기관 직원과 이름이 같았다”며 “이는 동명이인일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투기를 의심할 만큼 높은 수치다”라고 주장했다.

특위는 기자회견 후 인천경찰청을 찾아 수사의뢰서를 제출하는 한편 690여세대에 달하는 연안아파트의 거래내역 조사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시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 “인천시 공무원 7200여명에 대한 자체 전수조사 결과 3명이 항운·연안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들은 공무상 비밀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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