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시장 출석여부 놓고 '대립'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14일 열린 동해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 심규언 동해시장 규탄 기자회견.2021.6.14./뉴스1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시 동해안권자유구역 망상1지구 개발사업을 놓고 지역사회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 집행부와 시의회까지 해당 사안과 관련한 동해시장의 행정사무감사 출석 여부를 놓고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동해시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는 14일 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행정사무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한 심규언 동해시장을 규탄했다.


앞서 지난 11일 동해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심규언 동해시장에게 증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심 시장은 사법기관 조사를 사유로 불출석했다.

특위는 "심규언 동해시장에게 제1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며 "이로 인해 행정사무감사가 파행으로 갈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시장의 이러한 처사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는 물론, 10만 동해시민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차후 재발방지를 위해 의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동해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동해시장 행정사무감사 불참 관련 김도경 동해부시장 언론브리핑. 2021.6.14./뉴스1

동해시의 입장은 의회가 권한과 의무가 없는 사안에 대해 증인 출석을 요구함으로써 의회가 '정치적 호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도경 동해부시장은 같은 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김 부시장은 "경자청 사업은 관련 법령에 따라 강원도 소속 경자청장의 권한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현재 해당 사업과 관련한 시민단체의 의혹제기와 진정으로 사법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의혹 해소 전 경자청 사업에 대한 권한이 없는 동해시장이 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사유서를 이미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또 "필요시 의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경자청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까지 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일벙적인 재출석 요구서를 보낸 데 이어 동해시장에 대한 불쾌감과 유감을 표명하고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내용을 언론사에 배포해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의회 내부에서조차 의회 차원의 동일한 의견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책임을 권한도 없는 집행부에 전가하는 행태를 취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망상1지구 개발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망상1지구 3.43㎢ 부지에 휴양형 복합리조트를 짓고 주거·상업 시설, 외국 교육기관, 특성화 대학 등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당 사업을 두고 동해 지역사회는 사업시행자인 동해이시티의 사업실행 능력과 사업계획에 포함된 아파트 건설 등이 과도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행정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등 둘로 갈라져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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