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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전쟁 치트키' M&A..."해외투자 막지말고 외인투자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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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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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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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머니 웨이브: '수출강국'을 넘어 '투자강국'으로⑤]

[편집자주]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무역으로만 먹고 사는 나라는 언제든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해외에 깔아둔 자산이 많다면 이를 이겨낼 수 있다. 만약 우리나라가 적극적 해외투자로 일찌감치 안정적 소득수지 흑자 구조를 갖췄어도 20여년 전 외환위기를 겪었을까. '수출강국'을 넘어 '투자강국'으로, 무역수지 뿐 아니라 소득수지에서도 안정적 흑자를 내는 국가로 가는 길을 찾아본다.
= 하만 디네쉬 팔리월 대표이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 개막 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8.1.9/뉴스1
= 하만 디네쉬 팔리월 대표이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 개막 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8.1.9/뉴스1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려면 10년은 걸립니다. 판로를 개척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고요. 하지만 이미 상용화된 기술을 가진 해외기업을 인수하면 바로 수익을 낼 수 있고 기존 바이어와의 계약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외기업 인수 업체의 간부)

국내 기업들의 해외기업 M&A(인수·합병)는 목표한 기술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시간적 비용을 대폭 줄일 뿐 아니라 각종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이 해외 피인수 기업들이 이익을 바탕으로 한국으로 보내는 배당금은 소득수지로 잡혀 우리나라가 탄탄한 경상수지 흑자 구조를 유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K실트론과 DL, CJ제일제당, SK종합화학, 원준 등 5개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해외기업 M&A를 통해 100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확보했다. 2019년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규제와 같은 소재·부품 공급망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사 실리콘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했고, DL은 미국 크레이튼사의 고기능성 고무사업부를 매입했다. CJ제일제당과 SK종합화학은 중국 유텔(효소 생산기술)과 프랑스 아프케마(고기능성 접착제)를 각각 M&A했다. 원준은 독일 아이젠만사의 탄소섬유 열처리 장비 사업부를 인수해 시장개척에 나섰다. 일본 수출규제가 국내 기업들의 해외 M&A를 통한 기술 확보에 자극제가 된 셈이다.

'기술전쟁 치트키' M&A..."해외투자 막지말고 외인투자 늘려라"

기업 입장에선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특허권을 확보해 상당기간 시장을 독점하는 등 선두주자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술 확보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과정에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실제 판매해 매출을 발생시킬 때까지 또 다시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건너뛸 수 있는 방식이 바로 해외기업 M&A다. 문제는 비용인데,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해외기업 M&A에 더 적극적인 이유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2017년 삼성전자가 미국 오디오·전장(자동차용 전자장비) 기업 하만을 사들인 게 대표적이다.

해외기업 M&A의 또 다른 장점은 피인수 기업의 기존 매출처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소부장 기업을 인수한 5개 국내 기업중 4곳은 기존 사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고 해당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기존 해외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부장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업력이 길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기업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시장개척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산업계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국면에선 M&A를 통해 신시장으로의 진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글의 유튜브·딥마인드·안드로이드 인수 등이 M&A를 통해 기술과 매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적 성공사례다.

문제는 기업의 해외투자가 국내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일부의 시각이다. 이시욱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기업이 해외투자를 통해 외국의 기술과 노동력 등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막지말고 그만큼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더 받아들여 차이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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