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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는 한국이 최고?"...자존심 구긴 '기술강국' 독일의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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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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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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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⑨] 세계 최고 기술강국 독일의 야심

[편집자주] 바야흐로 '에너지 혁명'의 시대다. 기후변화의 위기에 직면한 세계는 온실가스를 내뿜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고 에너지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신재생 리포트-에너지 혁명 세계는 이순간(에세이)'은 세계 각국의 최신 신재생에너지 동향과 시사점을 짚어봄으로써 국내 에너지정책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 (Photo by Odd ANDERSEN / AFP)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 (Photo by Odd ANDERSEN / AFP)
"수소 기술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고 싶다."(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

지난 5월28일 기자들 앞에선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수소경제에 대한 독일 정부의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이 수소경제 분야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 멀리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 기술강국인 독일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곧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세계 최고 기술강국인 독일은 수소경제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아직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기초기술 강국인 만큼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라고 주장할 수 없지만, 최소한 수소경제의 생태계를 만들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속도만큼은 독일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2019년 독일을 방문한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독일 정부에 수소경제협력을 요청하자 당시 자리에 있던 알트마이어 장관의 말이 "실무자에게 물어봤더니 수소는 한국이 세계 최고라더라"였다.

겉치레일 수 있지만 실제 수소경제에 있어 한국 정도의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한 국가는 지금까지 전무하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와 수소트럭을 상용화한 국가다. 수소생산, 유통, 충전, 발전 등 수소 전주기 산업생태계가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제대로 자리잡은 국가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는 올해 초 세계 최초 수소경제법을 제정, 시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소경제 인프라 확충, 민간 투자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정부와 민간기업이 총4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맞서 독일 정부는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최적화된 에너지인 수소경제 분야 '글로벌 리더' 자리를 한국으로부터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독일 정부는 변환과정에서의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 등 수소의 많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중공업 및 운송업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수소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산업군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독일 연방 경제부와 교통부가 밝힌 수소경제 투자계획에 따르면 수소경제 전체 가치사슬을 대표하는 총 62개 수소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80억유로(약 11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연방 경제부가 44억유로(약 6조원)를 부담하고 나머지를 연방 교통부(14억유로), 개별 연방정부(22억유로) 등이 지원한다. 이를 마중물로 민간부문에서 최소 4배 이상인 330억유로(약 45조원)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알타마이어 장관은 "정부 보조금이 일종의 '플라이휠' 효과(마중물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방 경제부는 62개 프로젝트 중 50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독일 북부에 위치한 해상풍력 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2GW(기가와트) 규모의 전기분해 수소생산(수전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총 연장 1700km에 달하는 수소배관 인프라 구축사업도 추진한다. 철강산업, 화학산업 등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은 산업군이 이번 프로젝트에 대거 참여한다. 연방 교통부는 12개 프로젝트를 맡았다.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수소차 개발 및 제작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비롯해 항만 물류를 위한 수소트럭, 수소예인선 개발 등이 포함됐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모든 유럽인들의 이익을 위해, 또 기후 중립 산업을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의 대대적인 수소경제 투자는 글로벌 수소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진 한국이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 인정 받았지만 전통적 기술강국인 독일이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 만큼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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