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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맹물 백신' 터지자 "불안해 못 맞겠다, 누군지도 몰라 재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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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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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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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희망자도 접종 강요, 물 접종 사건 이후 부대내 접종 거부감 커져"

(서울=뉴스1) = 30세 미만 장병·군무원 대상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일인 7일 오전 해병대사령부 승파관(실내체육관)에서 장병이 백신을 맞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6.7/뉴스1 /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뉴스1) = 30세 미만 장병·군무원 대상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일인 7일 오전 해병대사령부 승파관(실내체육관)에서 장병이 백신을 맞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6.7/뉴스1 /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접종 과정에서 과다·과소투여 등 접종 오류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군 병원의 실수로 일부 장병이 '맹물 백신'을 맞은 사례까지 나왔다.

문제는 맹물 백신을 맞은 장병을 특정할 수 없어 동시간대 접종한 장병 전원을 재접종 대상으로 분류하고 중복 접종하는 등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5일 국군의무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군 30세 미만 화이자 예방 접종을 하면서 원액 소량만 포함된 백신을 주사하는 실수가 발생했다.

화이자 백신은 통상 한 1바이알 당 6~7명에게 투약할 수 있다. 백신 원액이 담긴 병에 식염수를 주입해 희석한 뒤 접종한다.

국군대구병원은 이미 희석된 백신병을 새 병으로 착각하고 식염수를 다시 주입한 후 6명에게 접종했다. 사실상 원액이 거의 섞이지 않은 물 접종을 한 것이다.

하지만 군 병원은 물 접종을 한 6명을 특정할 수 없다며 동시간대 접종한 21명 모두를 재접종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 중 희망자 10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다시 맞도록 했다.

국군의무사령부측은 "지난 10일 저녁부터 재접종자를 대상으로 매일 3회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특이 증상을 보이는 인원은 없다"고 했다.

201신속대응여단 소속 군인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전날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누가 물 접종을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군 병원측은 너무 많은 인원을 접종하다 보니 이런일이 일어났다. 두 번 맞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백신을 한번 맞아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도 국가 안보를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접종에 동참하고 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니 화를 참을 수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반 병사들은 맞지 않았고 간부들 중 10명만 재접종을 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는 관련 추가 제보도 이어졌다. 같은 소속 군인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백신 접종 희망 여부를 조사할 때 희망하지 않은 군인에 대해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니 계속 맞기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거부하면 대대장님, 중대장님 면담 등 계속 압박이 있었다"며 "백신 물주사 사건이 터진 이후 부대 내에서는 접종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더 커졌다"고 했다.

군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군 접종기관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조제 절차에 대한 재교육과 절차 준수를 강조하고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20대 육군 병장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 백신을 접종하고 13일 의식이 저하된 상태에서 응급처치를 한 후 의료기관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박영준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 본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지난 14일 "군에서 부검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젊은 연령이고 특별한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검 결과가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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