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의 진화 불법복권 사이트 기승, "2년새 7배 증가"

동행복권 자료사진./사진=동행복권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불법 온라인 사이트 사기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동행복권은 동행클린센터를 통해 접수된 복권 불법행위 신고 건수가 지난해 2327건으로 2년 전(336건보다 7배 급증했다고 15일 밝혔다. 동행클린센터가 직접 적발한 불법행위도 지난해 8146건으로 같은 기간 5배 넘게 늘었다. 동행복권이나 전 수탁사업자인 나눔로또를 사칭한 온라인 사이트로 유인한 뒤 거짓광고와 사설도박 등으로 자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최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동행클린센터 접수 사례를 바탕으로 피해자는 171명에 60억원을 가로챈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오픈채팅방과 사기 사이트를 운영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결과 값으로 실시간복권 파워볼 등에 베팅하면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식으로 속였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주요 피해사례는 공식 사이트로 위장하는 경우다. 공식 대행업체라고 속인 '나눔복권.com'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파워볼 판매업체인 수익플래너라고 사칭하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사이트 가입 후 게임 머니 명목으로 원금을 입금시킨 뒤 수익금 환전을 요구하면 베팅횟수를 채우라고 강요, 수익금과 원금 돌려주지 않고 강제로 사이트를 탈퇴시켰다.

또 다른 불법사이트 '나눔365.net'는 당첨돼 금액이 늘어나면 출금 신청액의 50%를 더 입금해야 출금 가능하도록 했다. 입금 후에는 출금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현혹시켰다. 불법 사이트 '나눔-로또365.COM'에선 사이트 하단에 동행복권 주소와 전화번호 등 홈페이지 정보를 동일하게 표시해 소비자들을 속였다.


김정은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팀장은 "다양한 사기 수법으로 고수익을 내주겠다고 접근해 복권 베팅을 요구하고 있다"며 "복권 당첨은 숫자의 패턴 등을 가지고 연구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파워볼 재테크를 통해 고수익을 내주겠다는 것은 모두 거짓이며, 이와 관련해 더 이상 피해가 발생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행복권은 도박문제 예방 및 건전한 복권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으며, 복권 관련 불법 사행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동행클린센터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