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액으로 본 美 상황 "여행·외식 대부분 회복"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신용카드/사진=로이터통신

3대 글로벌 신용카드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스티븐 스쿼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서의 여행과 외식 소비가 코로나19의 충격으로부터 대부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고 여행에 대한 수요는 증가해 미국인이 신용카드를 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쿼리 CEO는 "지난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통한) 미국의 여행 예약 건수는 2019년 5월의 95%였다"며 "연말이면 여행 부문에서 완전한 소비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올해 소비 수준이 2019년의 80%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11일 203만명이 공항 검문소를 통과했다. 하루 여행객이 200만명을 넘은 건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2019년 같은날과 비교하면 아직 74%에 불과하다.

스쿼리 CEO는 자사 신용카드를 통한 외식 소비도 반등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외식 소비는 2019년 5월의 85%였다"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식당에서 정말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지난 4월엔 2019년 대비 130%였다. 이 흐름이 진전될 것"이라고 했다.

스쿼리 CEO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연체율이 몇 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개인 저축은 두 배로 늘었다면서 "지금 미국 경제를 보면 정말 다시 돌아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주가는 올해 초보다 39% 높은 163.81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인구의 44%가(뉴욕타임스 집계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은, 이들에 한해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낸 바 있다. 미국에선 한때 20만명 넘는 하루 신규 감염자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1만명 안팎이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