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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망해도 3대 간다"...일본이 수출 못해도 흑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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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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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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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머니 웨이브: '수출강국'을 넘어 '투자강국'으로③]

[편집자주]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무역으로만 먹고 사는 나라는 언제든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해외에 깔아둔 자산이 많다면 이를 이겨낼 수 있다. 만약 우리나라가 적극적 해외투자로 일찌감치 안정적 소득수지 흑자 구조를 갖췄어도 20여년 전 외환위기를 겪었을까. '수출강국'을 넘어 '투자강국'으로, 무역수지 뿐 아니라 소득수지에서도 안정적 흑자를 내는 국가로 가는 길을 찾아본다.
"부자 망해도 3대 간다"...일본이 수출 못해도 흑자인 이유
'저출산·고령화'로 인구는 줄어들고, 내수시장은 포화가 됐다. 여기에 수출 경쟁력도 꺾인 일본. 그럼에도 일본이 굳건하게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는 비결은 뭘까. 답은 소득수지에 있다. 과거 수출도 벌어들인 돈을 해외자산에 투자한 덕분에 이젠 앉아서 이자·배당을 받으며 소득수지에서 흑자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 때 해외자산을 팔아 일본으로 송금하는 수요 때문에 엔화 가치가 뛰는 문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일본 재무성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4월 경상수지에서 1조3218억엔(약 13조4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82개월째 경상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 가운데 이자·배당을 중심으로 한 1차소득수지(이하 소득수지) 흑자가 2조1753억엔에 달했다. 상품수지(무역수지) 등 다른 분야에서 난 적자를 소득수지가 모조리 메우고도 남았다는 뜻이다.

아직까지 경상수지 흑자를 주로 상품수지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크다.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750억 달러(약 84조원), 일본은 1690억 달러였다. 한국의 경우 소득수지가 흑자였지만 상품수지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이었다. 반면 일본은 경상수지 흑자의 대부분을 소득수지가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의 소득수지 흑자액은 2000억 달러로, 한국의 120억 달러를 압도했다.

일본이 소득수지에서 천문학적인 흑자를 올리는 건 그동안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해온 덕분이다. 20년 전 일본에선 저금리로 돈을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 열풍이 불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공적개발원조(ODA)도 한몫했다.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직후인 2013년부터 일본 정부는 중소기업의 신흥국 진출을 지원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2010~2019년 일본의 ODA 규모는 155억 달러로 한국의 6배가 넘었다.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도 일본이 0.31%로, 한국(0.14%)의 2배 이상이다. 그 결과, 일본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357조엔의 해외순자산을 보유한 '해외투자강국'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해외자산이 많다보니 경제가 불안할 때 해외자산 처분과 그에 이은 본국 송금 규모가 커 환율이 출렁이는 문제가 생긴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돼 수출이 어려워지면 엔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에 도움을 줘야 하는데, 해외에서 외화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오히려 '엔고(高)'가 더 심해지는 사태가 반복된다. 다만 한국 원화는 준(準)기축통화인 일본 엔화와는 국제적 지위가 다른 만큼 우리나라 입장에선 이 같은 문제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경제 전문가인 이지평 한국외대 특임교수는 "한국이 언제까지 상품수지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해외 투자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투자가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고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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