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버지에 흉기 휘둔 20대 여성…검찰, 징역 10년 구형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이지혜 디자이너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친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에게 검찰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A씨 측은 혐의는 인정하나 A씨가 오랫동안 조현병 약을 복용했고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15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오권철 부장판사) 주재로 열린 선고 전 마지막 공판에서 검찰은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이날 A씨는 변호사를 통해 "조현병을 앓아 심신미약 상태"라며 "사건이 벌어지기 일주일 전 약을 끊어 조현병 증세가 악화돼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지난 4월9일 밤 11시20분 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A씨는 다른 가족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아버지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이날 A씨 측 변호사는 "2019년 6월부터 A씨가 조현병 판정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몇 개월 간 입원을 했다"며 "조현병은 정신분열증의 일종으로 사물 변별, 의사 결정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지난 4월부터 A씨가 본인 스스로 약물에 의지하지 않고 조현병을 극복하는 노력을 했고 사건 발생 일주일 전 약을 끊은 상황에서 이 사건 범행이 일어났다"며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아버지도 치료가 잘 돼 퇴원한 상태"라고 했다. 또 "가족들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선처를 구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누구에게도 피해 입히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달리 (아버지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죄송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선처해준다면 사회에서 치료도 잘 받겠다"고 했다.

A씨는 지난 5월24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검찰 측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의 1심 선고는 다음달 6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