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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살아야 영화는 계속된다[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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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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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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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문화가 있는 날인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영화관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영화관을 찾는 시민들이 줄어들며 일부 영화관들은 휴업 및 폐점을 하는 등 영화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215.26/뉴스1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문화가 있는 날인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영화관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영화관을 찾는 시민들이 줄어들며 일부 영화관들은 휴업 및 폐점을 하는 등 영화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215.26/뉴스1
2019년 6월 극장가는 온통 '기생충' 세상이었다. 봉준호 감독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긴 영화 '기생충'은 그해 6월 영화관으로 833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로 세상이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인 1년반을 보낸 2021년 6월 극장은 전혀 딴판이다. 상위 10위권 내에는 한국영화라곤 '파이프라인' 한편 뿐인데 관객은 13만여명 들었을 뿐이다. 올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미나리'의 관객은 112만명 정도였다.

2019년에 봉준호 감독 외에 송강호 같은 이들이 주목받았다면, 2021년에도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에게 윤며들었을(윤여정(의 매력)에 스며들었을) 정도로 오스카의 미소가 한국영화와 배우들에게 향했는데도 그랬다.

극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자 자연스럽게 돈줄도 말랐다. 영화 촬영과 제작이 거의 중단됐고, 제작된 영화들은 극장 배급을 미루거나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극장과 영화사는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 연쇄적으로 휴직 상태에 놓인 영화인 수도 늘고 있다.

극장 관람객이 줄어든 것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관객은 5952만 명으로 전년(2억2668만 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극장 매출도 지난해 5104억원으로 전년(1조9140억원)보다 73%나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장기화하며 우리 영화산업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모두 다 코로나 때문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불가피한 상황이겠지만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같은 OTT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감독과 제작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영화를 일정 기준 이상으로 상영하도록 하는 스크린 쿼터의 경직적인 원칙 적용도 문제다. 스크린 쿼터를 적용하는 것이 성립되지 않
을 정도로, 우리 영화 기대작들이 개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코로나19의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라던지 단서를 붙여 한시적으로 스크린쿼터 비중 조정 등 융통성 있는 조치도 고려해 봄직 하다. 영화관업계는 영화 티켓값의 3%를 내는 영화발전기금 부담을 덜어주고 발전기금을 고사위기의 영화관을 돕기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내놓는다.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똘똘 뭉쳤던 유명배우나 감독 같은 영화인들이 영화관 고사 위기에는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임대료 부담 등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극장들이 관람료를 연쇄 인상하는 것도 영화 관객들의 발길을 더 멀어지게 한다. 멀티플렉스 3사는 지난해 10∼12월 차례로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데 이어 최근 들어 다시 인상 소식을 알렸다. CGV가 지난 4월부터 다시 한번 인상된 관람료를 적용하고 있고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7월부터 또다시 인상된 요금을 적용한다. 영화관에서 못 먹는 팝콘 배송 서비스까지 내놓을 정도로 어렵다곤 하지만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다는 대기업 계열사가 앞장서는 것이어서 관객들의 마음은 불편해진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영화관람 반값 할인 혜택을 준다지만 요금 인상을 앞두고 무마용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화 관객이 줄고 개봉이 어렵다 보니 영화 관객과 관객들이 모이는 잔치인 영화제 사정도 좋지 않다. 해외 수출의 창구가 되고 영화인들과의 만남의 장조차 제공되기 어려워진 것이다.

영화관의 어려움이 극에 달하고 영화산업의 붕괴까지 언급될 정도였던 지난 5월, 1980 ~ 90년대 이후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며 큰 형님으로 불리던 제작자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별세 소식이 알려졌다. 그가 1편부터 제작을 맡아 한국형 호러의 전형으로 불렸던 여고괴담 시리즈는 오는 17일 어렵사리 6편('모교')의 영화관 개봉이 시작된다.

지난해에는 무관객으로 영화제를 치렀다 올해는 영화관과 골목길 스크린, 온라인 등 실내외 상영을 병행하며 어렵사리 행사를 마무리한 5월 전주국제영화제의 모토는 바로 이거였다. '영화는 계속된다'. 이춘연 대표의 제작자로서의 유작인 여고괴담 6편이 코로나 속 극장괴담이 돼버리진 않을까. '극장이 살아야' 한국영화는 계속된다. 그래야 제2의 봉준호, 윤여정, 이춘연을 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배성민 에디터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배성민 에디터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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