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접종의 시간…삼성바이오도 "생산 최대한 당긴다"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모더나사와 코로나19 mRNA 백신(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2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습.2021.5.24/뉴스1

모더나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이번주 시작된다. 2000만명(4000만회) 도입 예정 물량이 순차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는 것. 아울러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780,000원 ▼10,000 -1.27%)의 물량이 국내에 공급될지도 관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생산을 목표로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인 상황. 국내 생산 물량의 국내 공급이 성사되면 하반기 접종의 한 축인 모더나 백신 공급과 접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모더나 백신 국내 유통사인 GC녹십자가 신청한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 5만5000여 회분에 대해 지난 15일자로 국가출하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국가출하승인이란 백신의 제조단위(로트)별로 식약처의 검정시험 결과와 제조원의 제조·시험 결과에 대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백신이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국가가 백신의 품질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제도다. 절차상 의료현장 접종 직전 마지막 단계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 됨에 따라 이제 5만5000회분 모더나 백신은 각 의료기관에 배송돼 이번 주 중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물량 접종 대상은 상급종합병원 30세 미만 보건의료인과 예비의료인이다.

해당 5만5000회분은 모더나 국내 도입 첫 물량이다. 정부와 모더나가 계약을 맺은 전체 4000만회 물량의 접종 시작점인 셈이다. 모더나 백신은 이미 전 국민 25%가 1차 접종을 마친 가운데 9월까지 70% 접종을 이끌어낸다는 정부 접종 계획의 핵심 축이다. 이번 첫 도입 물량은 스페인에서 생산됐다. 정부가 도입하는 모더나 백신 전체 4000만회는 해외 생산물량으로 예정이 된 상태였다.


모더나 백신 접종 국면 돌입에 따라 이제 관건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3분기부터 위탁생산하게 될 물량이 국내 공급될지 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공장에서 수억회 분을 DP(완제충전) 방식으로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지난 5월 모더나와 체결했다. 현재 3분기 생산을 목표로 설비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당국과 관련 허가절차도 진행 중이다. 생산 시점을 최대한 끌어당긴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설비 증설도 진행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물량의 국내 도입이 실현되면 모더나 백신 공급과 접종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이 바이오업계와 의료계 관측이다. 국내 생산분을 국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해외 도입분과 비교해 리드타임(물품의 발주부터 물품이 납입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의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다만,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물량은 미국 외 지역으로 공급될 예정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물량의 국내 도입을 두고 모더나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아직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 물량 도입으로 공급 속도를 끌어올려 국내 방역에도 보탬이 되는 것이 한국의 백신 허브 도약 취지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