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끌고, 중국이 밀고...한은 "수출호황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중고차 판매업체 AJ셀카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고차 시세 평균 증감률이 전월 대비 6%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J셀카의 '내차팔기' 대표 시세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차 거래량 상위 10개 차종의 평균 시세는 6.1% 올랐다/사진=뉴스1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세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의 소비 회복과 올해 중국의 정보통신(IT) 수입 증가의 영향이다. 올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IT부문에서 공급차질 문제도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최근 우리 수출의 회복 요인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최종귀착지 기준으로 수출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에는 미국의 수입수요가 우리나라 수출 회복을 주도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의 기여도가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최종기착지란 우리나라 수출품을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국가를 의미한다. 즉 국내 기업이 A국가 공장에 부품을 수출한뒤 이를 B국가에 수출할 경우 최종귀착지는 B국가가 된다.

우리 수출은 미국과 중국이 견인했다. 수출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9.3%)를 정점으로 4분기(3.6%)에서 올 1분기(0.4%)로 점차 하락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3분기(0.5%), 4분기(2.5%)에 이어 올해 1분기(3.8%) 상승해 올해 1분기 미국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미국의 재화소비가 회복되면서 비(非) IT 수입수요가 늘었고, 올 1분기에는 중국의 소비·투자 회복에 따른 IT 수입수요가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수출 회복세를 견인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펜트업 소비(보복소비)에 힘입어 주요국의 수입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백신보급 확대로 미국 등 주요국의 소비가 수입유발 효과가 낮은 대면 서비스 소비 위주로 회복될 경우 우리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질 가능성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우리 기업의 휴대폰용 반도체 생산차질 등 공급측 요인이 수출에 일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연간으로 볼 때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부족 등 제약 요인 때문에 증가율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문제는 한파로 가동 중단됐던 해외 업체들이 정상화 되는 등 연간으로 볼 때 공급부족 문제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