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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치권은…'여의도 정치'와 반대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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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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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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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여의도 정치문법 깬 이준석…윤석열·이재명 등 比여의도 출신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 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 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사진=뉴스1
'여의도 정치와 반대로 가라.'

최근 여의도 정치권엔 아이러니하게 이같은 말이 회자되고 있다. 신드롬을 넘어 제1야당 당수를 꿰찬 '0선'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현재 여야 대표 대권주자들은 여의도 정치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인물들이다. 이들이 기존 정치권에 불신을 가진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여의도에 변혁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석 당선은 '정치교체' 요구…선거운동 관행 싹 바꿨다


이 대표의 당선은 세대교체보단 '정치교체'의 요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단순히 나이의 많고 젊음을 떠나 전당대회 기간 그의 선거운동 방식이 기존의 문법과 크게 동떨어져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선거운동 자금이 놀랍다. 이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지출한 총 비용은 3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활동비와 인건비 등이며 소형인쇄물 제작비에 900만원이 들었다. 캠프 사무실, 홍보 문자메시지 발송, 지원차량이 없는 '3무(無) 선거운동'을 단행했다. 전당대회에 억 단위 돈이 든다는 관례를 깬 것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프레임 걸고, 상대 후보 네거티브하고, 대의원들 밥 사먹이고, 특보들 명함 찍고 그런 기존의 동원정치의 관행을 이준석 대표는 배격했다"며 "그의 당선은 여의도로 상징되는 기존 정치에 대한 심판"이라고 평했다.

물론 여기엔 이 대표의 남다른 소통 능력도 작동했다. 기존 정치인들의 3단 논법과 다른 간결하고 직관적인 그의 언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발신됐고, 이는 IT(정보기술)에 익숙한 2030 세대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소위 '동원 정치' 없이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문화도 이 대표에게 유리했다.


여의도 대의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분노 영향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24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대학생들과 인사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24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대학생들과 인사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대표는 비록 여의도 정치권에 10년 몸담았지만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3번 고배를 마시면서 '0선 중진'이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변방에서 활동하며 쌓은 내공은 여의도 정치 문법을 무너뜨려 파란을 일으키는 무기가 됐다. 민심 역시 그가 0선이란 사실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는 상대 진영의 주장엔 일단 반대하고 보는 여의도식 정치에 국민들이 신물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현재 180여석을 지닌 거대여당 구조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정권에서 대의 민주주의가 망가졌는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투표수 차이는 7%였다. 민주당을 찍지 않은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의 민주주의를 세우기엔 기존 정치문법에 물들지 않은 사람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 면면도 과거와 비교해볼 때 기존 여의도 정치권과는 비교적 거리가 있다는 평이다. 의원 경력이 1년인 초선 의원들이 약진했고 청년 최고위원으론 현역 의원을 제치고 90년생 원외 김용태 후보가 당선됐다.


대권주자들도 比여의도 출신이 주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권으로 눈을 돌려도 유사한 트렌드가 감지된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모두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지만 각 진영에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야권의 잠정적인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재형 감사원장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는 대표적인 탈여의도 주자다.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하며 지자체부터 성장했는데, 여의도가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단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잘 활용한 사례"라며 "중앙정치의 솔루션으로 국정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나 정치권의 변화가 단번에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당 대표든 대권주자든 결국 여의도의 문법을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도 색채가 강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스킨십을 유지하면서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다.

차 교수는 "이재명 지사가 성공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을 만드는 이유는 당내경선 등에서 세 결집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비여의도 출신 신진세력도 여의도 정치권과 완전히 절연할 순 없다. 전통적 문법과 대중적인 메시지를 병행하며 균형점을 잡는 것이 숙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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