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의회 행정사무감사 위원장, 편파 회의 진행 ‘눈살’

제270회 예산군의회(정례회) 경제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장. © 뉴스1 최현구 기자

(예산=뉴스1) 최현구 기자 = “핵심만 찍어서 하세요, 간단 명료하게 질의하세요.”

제270회 예산군의회(정례회)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 중 행감 특별위원장이 발언 중인 동료 여성의원에게 질의시간을 두고 제재하는 과정 중에 나온 얘기다.

16일 경제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태금 의원(국민의힘)은 행정사무감사위원장인 정완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여성 의원에게 무안을 주는 듯한 발언은 삼가해 달라. 성차별하시는 거냐”며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의 항의로 행정감사장은 5분여 간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사건의 발단은 전날(15일) 문화관광과 행감 시 김태금 의원이 추가 질문시간에 정완진 위원장이 “말을 짧게 해달라”고 요구하며 비롯됐다.

김 의원은 “의원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내에 질문할 권리가 있다. 동료의원으로서 인격적인 모욕감이 들 정도로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이 유독 여성 의원들에게만 시간을 재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장과 같은당인 임애민 의원에게도 똑같은 시간 재촉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의회 모니터를 통해 지켜본 한 여성방청객은 “위원장이 발언 중인 동료의원에게 제재를 가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며 “오히려 집행부에게 송곳 질문 중에 시간을 문제삼아 무안을 준 것은 너무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방청객은 “3일째 행감장을 모니터하고 있다. 의원들끼리 다투는 모습이 군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불보 듯 뻔하다”고 개탄했다.

실제로 <뉴스1>이 이날 행감장에서 의원들의 주질문과 보충질문에 대해 시간을 체크한 결과, 몇 의원은 위원장의 비호(?)하에 충분한 질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행정사무감사 계획서에 따르면 의원 개개인에게 주질문 20분, 보충질문 10분이 주어진다.

이상우 의원 역시 행감 위원장의 독선적인 회의 진행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주 질문자가 질의를 하면 추가질문자가 보충질문을 하고 그 다음에 추가질문자가 없을때 전체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장께서 계속 질의를 하시는데 위원장 질의는 마지막에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통상적으로 위원장은 원활한 회의 진행과 의원들의 질의에 보충 질의를 해왔다. 특별한 경우에는 위원장도 집행부에 대해 보충 자료나 답변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행감이 시작된지 3일만에 의원들 사이에서 이같은 불만이 터져 나온 것에 대해 의원들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완진 행감 위원장도 미진한 회의 진행에 대해서는 공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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