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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멤버 줄줄이 자산 1조…中배터리업체 다음 도전은 [차이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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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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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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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쩡위췬 CATL 회장 /사진=중국 인터넷
쩡위췬 CATL 회장 /사진=중국 인터넷
지난 31일 중국 배터리업체인 CATL이 중국 제조업체 최초로 시총 1조위안(약 170조원) 클럽에 진입하며 중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상장한 지 불과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CATL은 중국 본토 상장 기업 중에서 시총 8위다. 중국 시가총액 순위는 마오타이, 공상은행, 건설은행, 초상은행, 중국평안보험, 농업은행, 우량예, CATL 순이다. 바이주업체인 마오타이, 우량예와 CATL을 빼면 모두 금융사다. 비상장기업인 화웨이는 상장하면 시총이 1조 위안이 훌쩍 넘겠지만, 상장된 제조업체 중에서는 CATL이 시가총액 1위다.

창업자인 쩡위췬(曾毓群·53) 회장은 CATL의 약 지분 25%를 보유 중이며 지난해부터 주가가 약 4배 오르며 재산이 급증했다. 쩡 회장은 6월16일 기준 385억 달러(약 43조원)를 보유한 세계 52위 부호다. 쩡 회장 말고도 CATL 고위 경영진 중 1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사람이 8명에 달할 정도로 창업 멤버들은 대박을 쳤다.



베팅의 귀재, 쩡위췬


쩡위췬은 1968년 중국 푸지엔성 닝더시의 농촌가정에서 태어났다. 도로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산골마을이었지만, 지금은 닝더시에 대한 쩡위췬의 막대한 공헌 때문에 지방정부가 도로를 넓히고 아스팔트도 깔아줬다.

어릴 때부터 명석했던 쩡위췬은 17살 때 상하이교통대 선박공정학과에 입학했고 1989년 졸업 후 푸지엔성 국유기업에 배정된다.

쩡위췬의 베팅 본능이 처음 발휘된 게 이때다. 쩡위췬은 3개월도 안돼 회사를 때려치우고 개혁개방의 상징인 광둥성 둥관으로 향했고 일본 전자부품업체 TDK의 홍콩자회사인 SAE에 입사한다. 이 결정으로 인해 쩡위췬의 인생이 바뀌었고 닝더시의 운명도 바뀌었다.

능력이 출중했던 쩡위친은 31살의 나이에 기술총감(CTO)이 된 후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고 선전에 있는 회사의 CEO로 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당시 SAE 총재는 쩡위췬과 함께 배터리 업체를 창업하고 싶어했다. 수 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설득당한 쩡위친은 같이 일했던 상사들과 1999년 리튬이온 전지를 생산하는 ATL을 창업한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올인하기로 한 것이다.

ATL 창업 후 쩡위췬은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에서 리튬이온 전지를 주제로 2006년 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배터리 연구에 몰두했다. 박사기간 발표한 배터리관련 논문만 10여편에 달한다. ATL의 사업도 승승장구했다. 2004년 ATL은 애플 아이팟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성공궤도에 진입했다. 2005년 ATL은 일본 TDK의 투자를 받고 자회사가 된다.

쩡위췬이 다시 창업을 한 건 2008년이다. 고향인 닝더시 공무원이 닝더에 회사를 설립해 달라고 간청하자 쩡위췬은 ATL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분리해서 고향에 전기차배터리 회사를 세웠고 2011년 닝더시대(寧德時代·CATL)가 탄생한다. 푸지엔성 내 GDP 순위에서 꼴찌를 다투던 닝더시는 현재 CATL로 인해 2만여개가 넘는 고소득 일자리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중국 최대 배달앱인 메이퇀의 왕싱 회장은 쩡위췬에 관한 이런 일화를 공개한 적이 있다.

창업 초기 CATL에 투자한 왕 회장의 친구 한 명이 쩡 회장의 사무실에 찾아갔는데, 벽에는 '도성견강(賭性堅强)'이라는 네 글자가 쓰인 액자가 걸려있었다고 한다. '도'는 도박을 의미하고 '견강'은 꿋꿋하다는 뜻으로, 모험성을 꿋꿋하게 지키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왕 회장의 친구는 과연 푸지엔성(省) 출신이라고 생각하며 왜 '필사적으로 싸워야 비로서 이길 수 있다(푸지엔성에서 유명한 노래제목)'는 글을 걸지 않았는지 장난스레 물었다.

쩡 회장은 이에 정색하며 "필사적으로 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건 육체노동이다. 모험(베팅)이야 말로 두뇌노동"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생산능력을 10배 늘리려는 쩡위췬의 '베팅'


기회를 발견하면 과감하게 베팅할 뿐 아니라 성공까지의 긴 시간을 버텨내는 쩡 회장의 성공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쩡 회장은 국유기업의 월급쟁이 경영자에 머물지 않고 40조원을 움켜진 세계 52위 부호가 될 수 있었다.

쩡 회장의 성격을 보면 올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CATL의 시장 점유율도 이해가 간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CATL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1.4GWh로 LG에너지솔루션(14.2GWh)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도 32.5%로 전년 동기 대비 1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이 133% 증가한 데 반해,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286% 증가했다.

/자료=SNE리서치
/자료=SNE리서치
CATL은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해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CATL의 배터리 출하량은 52.8GWh에 달했으며 최근 계속해서 생산시설 확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CATL은 390억 위안(약 6조6300억원)을 투자해 푸지엔성 푸딩시 등 세 곳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2월 2일, CATL은 또다시 290억 위안(약 4조9300억원)을 투자해 쓰촨성 이빈시 등 세 곳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CATL이 발표한 생산시설 확충계획을 종합하면 완공시 생산능력이 연간 367GWh에 달한다. 또한 CATL이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완성차업체와 합작해서 건설중이거나 완공된 생산능력이 연간 108GWh에 달한다. 이를 계산하면 5년 뒤 CATL의 연간 생산능력은 2020년 출하량의 약 10배에 달하게 된다.

전기차배터리 수요 급증을 예측한 CATL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우리나라 배터리업체를 양에서 압도하기 위해 생산능력 10배 확충이라는 통 큰 베팅을 때린 것이다. 앞으로 CATL과 한국 배터리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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