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T스카이라이프 새 VOD 공급중단"...콘텐츠료 갈등 지상파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SBS가 콘텐츠 사용료에 대한 이견으로 KT스카이라이프에 공급하던 새 VOD(주문형비디오) 콘텐츠를 끊었다. 유료방송 플랫폼과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갈등이 지상파까지 번진 것이다.

17일 미디어·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5일 "SBS가 새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16일 0시부터 SBS 신규 VOD 공급이 중단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16일 이후 방송되는 SBS 드라마와 예능, 시사교양 등의 VOD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이전 VOD는 계속 제공한다.

SBS의 결정은 양사가 진행해 온 2020~2021년 재송신료(CPS) 및 VOD 콘텐츠 사용료 협상의 이견에 따른 것이다. 양측은 재송신료 협상에선 상당 부분 이견을 좁혔으나 SBS가 최근 VOD 사용료와 관련해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KBS, MBC와도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SBS의 새 VOD 공급 중단에 최근 불거진 CJ ENM과 유료방송·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이의 콘텐츠 사용료 갈등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표적인 콘텐츠제공사업자(CP)인 CJ ENM에 이어 지상파 3사가 '콘텐츠 제값받기'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CJ ENM과의 협상 결렬로 모바일TV인 U+모바일tv에서 제공하던 tvN 등 10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중단했다. KT도 CJ ENM과 OTT인 '시즌'(Seezn) 실시간 채널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인터넷TV) 3사와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SBS가 새 VOD에 한해 공급을 중단한 것도 콘텐츠값을 올려받으려는 협상을 위한 압박용으로 읽힌다. KT스카이라이프는 "SBS와 협상을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