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공천에 시험? 공부 못해도 훌륭한 분 있다…당직은 OK"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2021.6.14/사진=뉴스1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컴퓨터 활용 능력을 평가하겠다고 하자 "지역에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 컴퓨터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만 선출직으로는 훌륭한 분들을 여러명 봤다"며 "공천을 일방적인 시험으로 걸러내는 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1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공부를 하지 못했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해도 국민과 애환을 함께 하며 그분들의 생각을 정책에 반영하는 지도자를 상당히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우리 당 공천을 받으려면 앞으로 기초적인 자료해석 능력, 표현능력, 컴퓨터 활용능력, 독해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거론한 능력이 선출직의 '필요조건'은 아니라 반박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직의 경우 실적주의·능력주의를 도입하고 시험 치겠다는 건 일정 부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공직은 결국 참정권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공직 중에도 선출직의 경우 "시험에 따르지 않고 국민이 뽑는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주권주의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공천에 시험을 도입하는 건 국민주권주의 대원칙과 맞지 않다. 정당이 공직후보자를 추천하는 것도 이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며 "공천 자격시험은 깊이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원래 공천심사과정이 있지 않나. 그 과정에 시험을 볼 수 있지 않나'라 묻자 김 최고위원은 "선출직은 선출직에 맞는 방식으로 공직 추천을 해야지 시험을 도입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시험'이란 공천심사의 방식을 문제 삼았다.

그는 더 본질을 들여다보며 "공천권 자체가 국민의 몫이다. 공천을 오롯이 국민에게 돌려주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겠다거나 공천권을 내려놓고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얘기하면 대찬성"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 대변인을 뽑는 토론배틀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며 "자신을 도운 사람을 보상한다거나 연줄에 따라 당직을 임명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식"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토론배틀이 만능이 돼서는 안 된다"며 "토론을 잘하는 대변인도 필요하고 국민과 공감하며 그들의 언어를 함께 말해주는 대변인도 필요하다"고 한계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