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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살인' 고소했다고 보복 당해…CCTV엔 걷기도 힘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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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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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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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의 피의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마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의 피의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3일 오전 6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박모씨(20)가 나체 상태로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와 함께 살던 친구 안모씨(20)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 상태를 본 뒤 범죄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발견 당시 박씨는 체중이 35kg 정도의 저체중 상태였고 몸에 멍과 결박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안씨와 또다른 동거인 김모씨(20)를 중감금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가 이후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했다.

피해자의 생전 마지막 모습은 지난 6월1일 연남동 빌라로 이사하는 CCTV 속 장면이었다. 당시에도 피해자는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피해자는 집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몸에서 멍자국…고소에 앙심 품고 서울로 데려와 '강압'


마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의 피의자 중 한명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마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의 피의자 중 한명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11월4일 서울 양재파출소 경찰관은 피해자 박씨 몸에서 폭행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관은 대구에 사는 박씨 아버지에게 전화해 박씨를 인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피해자 가족은 박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대구 달성경찰서에 가출 신고를 하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은 피해자 거주지인 대구 달성경찰서에 안씨와 김씨를 상해죄로 고소했다. 피해자 측은 달성경찰서에서 진술조서 등을 작성했고, 사건은 지난 1월 피의자 주소지가 있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이첩됐다.

피해자 측의 고소에 앙심을 품은 안씨와 김씨는 지난 3월 대구에 있던 박씨를 서울로 데려왔다. 경찰은 이때부터 박씨가 두 사람의 강압 상태에 놓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와 김씨는 고소 사건이 진행되지 않도록 박씨에게 에 허위 진술을 하도록 강요하고, 경찰 전화를 받지 못하게 했다. 지난 5월 피해자는 경찰에 상해죄 처벌을 원치 않는단 의견을 표했는데, 이것 역시 강압에 의한 것으로 경찰은 본다.

상해죄는 폭행 당시 일정과 장소가 특정돼야 하는데 피해자와 피의자의 말이 다른 상태에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자 경찰은 지난달 27일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무죄 취지) 결정했다. 해당 사건은 검찰로도 보고가 됐다.

지난 17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안씨와 김씨가 폭행 사실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대질조사를 위해 피해자인 박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며 "이후 5월3일 피해자는 담당형사와의 통화에서 고소 취하 의사를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당시 영등포경찰서의 불송치 결정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처리가 적절했는지를 놓고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검찰이 상해사건의 기록사본을 검토했으나 재수사나 보강수사 요청은 없었다.


피해자에 대한 금전 갈취·협박 정황도 수사


마포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마포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들은 피해자에게 고소를 취하할 것을 종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파악된 피의자와 피해자 간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 등에서 이같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살해 혐의 외에 경찰은 특가법 상의 보복범죄의 가중처벌 규정을 적용할 지를 검토 중이다.

김씨와 안씨는 피해자에게 금전적인 협박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에게 대부업체 대출을 강요하고 피해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등 피해자를 협박해 갈취하는 등의 협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피의자들이 피해자에게 일용직 노동 등을 강요하고 돈을 갈취한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주된 살해 동기를 피해자 측 고소에 대한 앙심으로 보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2명 중 1명의 휴대전화에서 학대 정황이 담긴 영상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사망 전 상황과 범행 동기, 추가 범행 등 혐의 입증을 위해 피의자들 휴대전화 3대와 피해자 휴대전화 2대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사건 발생지 주변과 관련 장소 CCTV, 대상자 통화 내역을 확보했고 계좌 거래내역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씨와 김씨는 지난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감금 때문에 결국 사망하게 된 건 맞지만 고의를 가지고 죽음에 이르게 한 건 아니다"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이들의 살해 동기를 미뤄 볼 때 박씨가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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