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과로사 막겠다는 택배노조 파업…집배원이 과로사 위기"

머니투데이
  • 오진영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6.18 15:59
  • 글자크기조절
  • 의견 1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대문우체국에서는 집배원 10여명이 분주하게 택배 상자를 오토바이에 나눠 실었다.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소화하다 보니 오토바이 택배 상자 바깥으로 물품이 삐져나오는 집배원들도 눈에 띄었다. 15년 경력의 한 집배원은 "일주일 넘게 오전 7시 근무가 이어지고 있다"며 "초과근무가 계속되다 보니 피로가 쌓인다"고 했다.

위탁배달원으로 구성된 택배노조가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민간택배사와 합의한 데 이어 이날 우정사업본부와도 합의했다. 파업은 철회됐지만 현장 우체국집배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집배원들은 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과도한 물량을 떠안고 있다며 민간택배 철수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초과근무 일상, 파업 지친다"…1만6000명 집배원들의 하소연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택배노조의 상경투쟁이 이틀째를 맞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내 한 우체국에 배송 오토바이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 = 뉴스1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택배노조의 상경투쟁이 이틀째를 맞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내 한 우체국에 배송 오토바이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 = 뉴스1

이날 서대문우체국·광화문우체국·동서울우편집중국 등에서 만난 집배원들은 "파업 뒷감당을 집배원들이 하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22년 경력의 한 집배원은 "집배원으로 근무하면서 위탁배달원들의 파업을 4차례 정도 겪었는데 그 때마다 집배원들이 물량을 대신 배송했다"며 "'과로사를 막자'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집배원들과 합의되지 않은 단체행동의 모든 부담은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집배원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우체국택배는 우정사업본부 소속 공무원인 집배원과 우체국물류지원단 소속인 특수고용노동자 위탁배달원이 물품을 나눠 배송한다. 이번 파업에 참여했던 택배노조는 우체국 택배 물량의 절반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집배원들은 노조가 파업한 지난 8일부터 위탁배달원 물량까지 떠맡아 배송했다.

집배원들로 구성된 우정노조는 전날 '택배노조의 파업은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과로사를 막겠다는 택배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되레 집배원들이 과로사 위기에 처한다"며 "택배노조 불법파업 여파에 책임을 물을 것이며 우본은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즉각 탈퇴하라"고 요구했다.

집배원들의 숫자는 위탁배달원 3800여명의 5배가 넘는 1만6000여명이다. 우정노조는 지난 14일 우정사업본부와 긴급 노사협의회를 열고 우체국택배 사업을 공적 영역인 소포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동의했다. 노조 파업시 민간 택배노동자들의 물량 부담이 집배원들에게 떠넘겨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우정노조 관계자는 "2019년 집배원들의 과로 문제가 대두되면서 집배원들의 물품 일부를 전가하기 위해 위탁배달원들과 계약한 것"이라며 "많게는 1년에 1회 이상 반복되는 노조 측의 잦은 파업으로 집배원들이 과로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민간택배사업을 접고 계약을 끝내자는 데 조합원들의 공감대가 모아졌다"고 했다.



우본·노조는 합의했지만…"우정노조 주장대로 민간택배 철수하면 지각변동 불가피"


지난 17일 택배노조가 우정사업본부에게 과로사 방지대책에 조속히 합의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지난 17일 택배노조가 우정사업본부에게 과로사 방지대책에 조속히 합의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택배노조는 이날 열린 사회적합의기구에서 우정사업본부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은 그간 쟁점이 됐던 분류 작업 문제 등을 합의하고 우체국 소포위탁 배달원들을 다음해 1월1일부터 분류작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다음주 중으로 2차 사회적 합의문을 발표하고 협약식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정노조가 우정사업본부와 택배노조와의 협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당분간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우체국택배가 우정노조와 우본의 합의대로 민간 택배사업을 포기한다면 위탁배달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체국택배의 시장점유율은 10%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우체국택배의 위탁배달원 가운데 80%정도가 노조원인데, 나머지 비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우체국 민간 택배 철수를 놓고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체국택배사가 택배 물량 1건당 500원 정도를 민간 택배사보다 더 지급하기 때문에 비노조원들 입장에서는 일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삼성 사장단도 8만전자 '존버'?…고점론자가 놓치고 있는것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