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원회의서 인선 단행 예정…'제1비서' 임명에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5일 개막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지난 15일 개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 마지막 안건으로 인선 문제를 논의한다. 이에 따라 올해 신설이 확인된 당 '제1비서' 직과 대남, 대미 분야 인선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6일 이번 전원회의 안건을 소개하며 당의 '조직문제'를 마지막 안건으로 올렸다. 전날인 17일까지 총 다섯 개의 안건 중 네 개의 안건을 처리한 북한은, 18일 대회 나흘 째 회의에서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을 받는 자리는 지난 1월 당 대회에서 신설된 것이 확인된 당 제1비서 임명 여부다. 북한은 지난 당 대회에서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총비서(김정은) 바로 아래에 총비서의 '대리인' 역할 수행이 가능한 제1비서 직을 신설했다.

당 규약에 '대리인'이 명시된 만큼 이 자리에 오르는 인물은 북한의 핵심 실세를 넘어 '2인자'라는 평가까지 받을 수 있다.

북한은 아직까지 제1비서가 누군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실제 임명이 됐으나 공개하지 않은 것인지, 아직 공석인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다만 총비서의 대리인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감이 있는 인사라면 북한이 이를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정부에서도 대북 정보활동을 통해 해당 인선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이 지난 1월 당 대회를 통해 대대적으로 단행한 인선을 5개월여 만에 다시 손본다는 점, 해당 안건이 전원회의 마지막 날 일정의 단일 안건으로 꽤 비중 있게 처리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제1비서가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북한의 현재 최고 실세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거론된다. 조용원은 지난 1월 당 대회를 통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전격 승진하고 당 중앙군사위 위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김정은 총비서의 최측근으로 대부분의 활동을 수행하기도 한다. 최고지도자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제1비서 임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다음으로 지목되는 인물은 김여정 당 부부장이다. 그는 '백두혈통'으로 정치적 권위가 누구보다 높으며, 김 총비서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다만 김 부부장이 지난해부터 내치보다는 대외 사안만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또 현실적으로 당 내 직급이 아직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조용원에 비해서는 임명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그다음 주목되는 고위직 인선은 당 선전비서 겸 선전선동부장이다.

이 자리는 박태성이 지난 1월 임명된 바 있다. 그러나 박태성은 지난 2월16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이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도 주석단에 공석이 있고, 박태성이 정치국 상무위원, 위원 중 유일하게 빠진 것이 확인되며 그간 소문으로만 돌았던 '실각설'이 사실상 공식 확인됐다.

북한이 올해 새 경제발전 정책을 수립하고 이와 관련한 대대적인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자리에는 비교적 비중 있는 인사가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미, 대남 라인의 변동 여부도 관심사다. 이 인선은 북한의 대외 메시지와 연관 지어 해석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전날인 17일 회의에서 기존의 스탠스와 크게 변동되지 않은 대외 메시지를 확정했다는 점에서 대미, 대남 분야 인선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의 기간 동안 리선권 외무상,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핵심 인사들이 계속 비중 있게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인선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무부의 대북특별대표를 전격 임명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북한도 일부 실무진의 인선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인선은 전원회의보다는 북한의 향후 대외 행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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