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한국어학당 강사들 "건물 올리지 말고 강사 임금부터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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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강사들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미우관 봉헌식 행사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30년 근속을 해도 연봉 1400만원에 신입 강사 월급은 9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2021.6.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연세대 한국어학당 강사들이 신축 건물 봉헌식 행사장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며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대학노조 연세대 한국어학당 지부와 일부 연세대 재학생들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미우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145명의 강사들은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며 "학교가 강사들의 피·땀·눈물이 서린 '발전기금'으로 건물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우관 건물은 연세대가 '오버헤드'라는 이름으로 어학당 수입의 35%를 받아서 만든 것"이라며 "학교 측이 강사의 임금 인상에는 관심없이 오로지 새 건물만 짓는다"며 규탄했다.

그러면서 "강사들은 20년이 넘게 장기근속을 해도 연봉 1500만원 남짓한 급여를 받는다"며 "낮은 임금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강의 시수 때문에 안정적인 생계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의 임금은 타 기관의 60% 수준이며, 이런 낮은 임금체계가 타 대학 한국어강사들의 임금상승도 어렵게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이들은 "연세대 측은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원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학교 본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지난달 20일부터는 학교 정문과 백양관 건물 앞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여한 35~40명의 강사·학생들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미우관 건물을 에워싸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또 행사장 유리문에 항의문을 붙이고 규탄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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