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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만 한다?' 홍준표·안철수도 '문신'..."손님 과반은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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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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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0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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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타투하면 부모님이 호적에서 파겠답니다. 왼쪽 팔목에 이미 했는데, 말해도 괜찮을까요"
A. "현직 타투이스트입니다. 숨기세요. 저도 말 안했거든요"

2016년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이다. 5년 전 문신(타투)은 세대 갈등의 원인이었다. 20~30대의 문화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상황이 바뀌었다. 최근 1~2년 동안 40~60대 중년들 문신이 늘었다는 게 한 타투이스트의 증언이다. 최근엔 정치권에서 '타투업법'이 발의되자 보수계 원로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눈썹을 문신한 사실이 화제가 됐다. 업계에선 미용에 관한 중년들 관심이 커지면서 마치 '염색'처럼 타투도 퍼진 지 오래라고 설명한다.


"관상에 안좋대" "모나리자 싫어" 이유도 다양...대통령 후보도 문신을?


눈썹 문신을 했다고 알려진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사진제공=뉴스1.
눈썹 문신을 했다고 알려진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사진제공=뉴스1.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하도 국회의원들이 애를 먹여서 눈썹이 다 빠져버렸어요. 피부과하는 내 친구가 눈썹 문신하자 그래서 그때 했죠" (홍준표 무소속 의원)

타투를 젊은층 내지 조폭만 한다고? 아니다. 정치권의 경우 '눈썹 문신'이 흔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회에) 눈썹 타투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김성환·이규민 의원을 거론했다. 이들은 류 의원이 지난 11일 발의한 타투업법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대중들 인식이 중요한 대통령 후보에게도 눈썹 문신은 인기 만점이다. 홍 의원의 경우 한나라당 대표 시절 스트레스로 눈썹이 빠졌지만, 문신 덕에 날카로운 인상을 되찾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올초 눈썹 문신을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숱은 그대로인데 자꾸 흰 눈썹이 생겨 눈썹 전체가 희미하게 보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측근인 같은 당 권은희 의원은 인터뷰에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중요해서"라고도 부연했다.

중년의 문신은 정치권만의 일은 아니다. 2018년 문신염료 제조사 '더스탠다드'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약 1300만명)이 눈썹, 입술 등 반영구 화장 또는 타투 시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한 타투이스트는 "손님 중 절반 이상이 40대 이상이다. 60~70대도 많다"고 밝혔다.

이유도 다양하다. 타투이스트는 "눈썹이 빠져서 문신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관상학적 이유도 많다"고 말했다. "눈썹 끝이 올라가면 돈이 샌다고 해 내리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타투, 이렇게 많은데" 보호 못 받는 타투이스트들…성범죄까지


김도윤 타투이스트(타투유니온 지회장)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타투 시술을 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2019년 한 연예인에게 타투 기계로 시술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됐고, 지난 2월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21.6.17/사진=뉴스1.
김도윤 타투이스트(타투유니온 지회장)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타투 시술을 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2019년 한 연예인에게 타투 기계로 시술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됐고, 지난 2월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21.6.17/사진=뉴스1.
중년까지 유혹한 타투인데, 법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1992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비(非)의료인의 타투 시술은 '불법' 행위가 됐다. 실제 김도윤(41) 타투유니온 지회장은 2019년 한 연예인에게 타투를 시술해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 2월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타투를 찾는 사람은 늘었는데, 제도가 뒷받침하지 못하니 대부분 시술은 음지에서 이뤄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2019년 발간한 '문신 시술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표본인구 1000명 중 153명이 타투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중 '병·의원에서 시술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일반 시술소나 미용시설에서 시술받은 셈이다.

타투가 음성화된 탓에 타투이스트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범죄에 노출된다. 한 타투이스트는 "단체 메신저 방에 피해 사례가 자주 올라온다"며 "시술에 트집을 잡아 돈을 달라는 경우가 많더라. 1000만원을 불렀단 얘기도 들었는데, 보통 몇십만원 선에서 돈을 뜯어내더라. 보호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성범죄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류 의원은 18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타투이스트는 모든 관계에서 약자"라며 "여성 타투이스트의 경우에는 성폭력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에도 수사기관을 찾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에 보사연 조사이 타투이스트 178명을 조사한 결과 98.9%는 "정부의 관리·감독하에 비의료인의 시술 행위를 허용해야 한다"며 법적 보호를 촉구하기도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16일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타투가 그려진 등이 노출된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채 구호를 외쳤다. 류 의원은 타투이스트 노동권 보호를 위해 지난 11일 타투업법을 대표 발의했다. 2021.6.16/사진=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16일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타투가 그려진 등이 노출된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채 구호를 외쳤다. 류 의원은 타투이스트 노동권 보호를 위해 지난 11일 타투업법을 대표 발의했다. 2021.6.16/사진=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들 목소리는 정치권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현재 국회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문신사법안과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의 반영구화장문신사법안이 발의돼 있다. 법안 이름은 다르지만, 문신(타투) 시술행위 자체를 합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행법상 타투시술은 의료 행위에 속해, 의사가 아닌 사람이 시술하는 경우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에 속한다.

업계는 법을 고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 타투이스트는 "문신이 워낙 보편화하니 불법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미 타투는 널리 퍼졌다. 중년들이 미용에 관심을 가지면서 최근에 경우가 많아진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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