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김혜자, 반가운 '전원일기' 김 회장네…첫 동창회 개최(종합)

MBC '다큐 플렉스' © 뉴스1

(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에 '전원일기'의 주역 배우 최불암, 김혜자 등이 모였다.

18일 오후에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큐 플렉스'에서는 '전원일기 2021'편으로 꾸며져, 총 22년간의 방송으로 대한민국 TV 드라마 사상 최장수 작품으로 기록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의 이야기가 담겼다. 순길이 역의 배우 류덕환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전원일기'의 두 기둥, '김 회장' 최불암과 김 회장 부인 김혜자가 등장하며 추억을 소환했다.

앞서 출연을 고사했던 김혜자는 "그때같이 아름다울 수 없다"라며 "'전원일기'를 통해 성숙한 인간이 됐다. 내 인생에 나타나 준 것에 대해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혜자는 '전원일기'를 통해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언젠가 세상을 떠난 뒤, 함께 모여 '전원일기'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전원일기'를 명작으로 만든 공을 입 모아 '전원일기'의 작가 김정수에게 돌렸다. 최불암 역시 김정수 작가를 가장 먼저 만나고 싶었다고. 최불암과 만난 김정수 작가는 "생각할 씨앗을 하나 심는다는 기분으로 썼다. 그게 말하지 않았어도 시청자들과 통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시대의 굵직한 이슈들을 다루며 고초를 치르기도 했던 '전원일기'는 국민들의 애정으로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다.

배우들이 꼽은 명장면은 248회 '전화' 편이었다. 김 회장의 부인 이은심이 집에 전화가 생기고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거는 며느리들을 부러워하다 다가오는 부모님의 기일에 김 회장 옆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저승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그리움을 토로하며 전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이어 극 중에서 김 회장네가 금동이를 입양하며 김 회장 내외는 국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최불암은 국민들의 성원과 지지에 내심 죄송스러운 마음을 느끼기도 했다고. 최불암은 "난 작가의 필 끝에서만 놓는 사람인데"라며 모두 김정수 작가 덕분이라고 밝혔다.

김혜자는 비현실적인 장면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카메라 감독을 제외하고 모두 나가 달라 부탁해 많은 사람의 협력 아래에 명장면을 완성했다며 '전화' 장면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자는 '국민 어머니'로 불렸던 것에 대해 "내가 그렇게 근사한 엄마가 아니었다. 작가가 써준 엄마가 그런 엄마였다. (이은심 같은) 엄마가 될 수 있나 굉장히 많이 생각하게 됐다. 잘 살아야 한다. (이은심을 사랑해준 분들을 위해) 항상 조심한다. 그렇게 안 하면 안돼"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김 회장 댁 장남 김용건, 맏며느리 고두심, 차남 유인촌, 둘째 며느리 박순천, 금동이 아내 조하나, '일용 엄니' 김수미, 일용이 박은수 등 또 다른 주역들이 등장을 예고하며 반가움을 더했다.

한편, MBC '다큐 플렉스'는 다큐멘터리와 플렉스의 합성어로, 정통 다큐멘터리는 물론 강연, 아카이브, 시트콤, VR 등 다양한 팩추얼 장르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