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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화재' 순직 소방관, 통로 부근서 발견…"무사하길 바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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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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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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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영안실에 안치…21일 영결식 엄수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사흘째인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 유해를 태운 응급차가 이천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김 대장은 화재 당일인 17일 오전 11시20분께 인명검색 작업을 위해 동료 4명과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홀로 빠져 나오지 못했다.(이천시 제공)/사진제공=뉴스1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사흘째인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 유해를 태운 응급차가 이천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김 대장은 화재 당일인 17일 오전 11시20분께 인명검색 작업을 위해 동료 4명과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홀로 빠져 나오지 못했다.(이천시 제공)/사진제공=뉴스1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랐는데..."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과정에서 실종됐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고(故)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소방경)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동료 소방관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후배 소방관 4명과 함께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으로 진입한 김 대장은 약 47시간만인 19일 오전 10시 49분 동료 소방관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 대장의 시신은 고열과 화재로 인해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발견 당시 김 대장 주변에 잔화는 없었으나 불에 탄 물품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

물류센터 지하2층 중심부 좌측 통로 부근에서 발견된 점에 미뤄 화점원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 소방대원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은 물류센터 화재가 재확산 하기 전 인명검색을 위해 복층구조의 물류센터 2층 중심부에 진입했다. 검은 연기로 가득했던 내부는 그야말로 암흑천지였다.

김 대장을 비롯한 대원들이 진입한 직후 화재 발생 장소로 추정되는 건물 지하2층에 있던 물품이 무너져 내렸고, 꺼지지 않은 불씨와 섞여 불길이 다시 확산하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물류창고 건물 내부 선반에 쌓여있던 택배 물품 등 가연물이 무너지면서 주변에 있던 잔불로 옮겨붙어 걷잡을 수 없이 불이 재연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진입 후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철수 무전이 하달됐고, 김 대장을 비롯한 동료 대원 5명은 진입한 통로를 되돌아 나오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가 차면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김 대장은 맨 뒤쪽에서 뒤처지는 이가 없는지 챙기며 후배들 먼저 앞서 빠져나가도록 했다. 후배들은 오전 11시 45분쯤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김 구조대장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건물 안에서 고립된 김 소방경을 찾기 위해 소방당국은 구조인력 20명을 건물 안으로 투입했지만, 화세가 거세지면서 2차 안전피해를 막기 위해 철수시켰다. 이후 이날 오전까지 큰 불길을 잡은 뒤 건축물 구조 안전진단 전문가 5명을 화재 현장으로 들여보냈다.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사흘째인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을 구조하러 들어간 동료 구출팀원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김 대장은 화재 당일인 17일 오전 11시20분께 인명검색 작업을 위해 동료 4명과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홀로 빠져 나오지 못했다.(이천시 제공)(이천시 제공) 2021.6.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사흘째인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을 구조하러 들어간 동료 구출팀원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김 대장은 화재 당일인 17일 오전 11시20분께 인명검색 작업을 위해 동료 4명과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홀로 빠져 나오지 못했다.(이천시 제공)(이천시 제공) 2021.6.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날 화재 현장에서 수습된 김 소방경의 시신은 인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김 구조대장은 1994년 소방에 투신했다. 고양소방서에서 첫 소방관으로 일했고 이후 27년간 하남과 양평, 용인소방서에서 구조대와 예방팀, 화재조사 등 주요부서를 두루 거쳤다. 응급구조사2급 자격증에 육상무전통신사, 위험물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도 두루 보유한 등 학구열 높은 베테랑(숙련자) 소방관이다.

그는 화재 당일 오전 5시 36분께 접수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신고로 소방당국이 진압 대응수준을 상향하면서 자신이 근무하던 소방서로도 지원 요청이 들어와 현장으로 급파된 구조 인력이다.

광주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서 식구 모두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장의 빈소는 하남마루공원에 차려진다. 장례는 19~20일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21일 오전 9시30분 광주시민체육공원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쯤 시작됐다. 10여분 후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대응2단계 발령에 따른 진화작업을 통해 오전 8시 14분 초진에 성공했다. 대응2단계에선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게 된다. 하지만 잔불정리 중이던 같은날 오전 11시49분 내부에서 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당국은 낮 12시15분을 기해 대응2단계를 재발령했다.

계속된 진화작업을 통해 18일 오후 큰 불길을 잡았으며, 19일 낮 12시25분 초진에 성공하며 대응1단계로 하향했다. 현재는 잔화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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