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2번 받고도 정인이 양부모 상담 17분뿐" 전문기관 재고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정인양 사건'으로도 불리는 '양천 입양아동 학대 사망사건'과 관련해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강서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다시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경찰은 강서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관장, 팀장, 상담원 등 7명의 유기치사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관련한 지난 2월의 아동학대방지협회의 고발에 대해 지난달 말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아동학대방지협회는 이번에는 이들에 대해 유기치상,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다시 고발한 것이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아동학대방지협회는 지난 18일 강서 아동보호 전문기관 관장 등 7명을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발했다. 아동학대방지협회는 지난 2월의 첫 고발장을 통해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두 차례나 받고도 입양 부모를 대면 상담한 것은 한 차례 17분뿐이었다"며 "특히 2차 학대 의심 신고 후 정인이가 다니던 어린이집과 11차례 통화하며 아이가 등원하지 않은 것을 인지했으나 직접조사를 하지 않아 정인양이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주장했다.

대아협은 이번 고발장에 기존 유기치사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유기치상 및 업무상과실치상으로 변경했다. 유기죄, 업무상과실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상해에 이르게 했다는 취지다.

고발장에서 대아협은 "아동학대신고가 3차례나 신고된 학대피해아동인 정인이를 보호하지 않고 유기함으로써 최초 신고일인 지난해 5월25일 이후 신체적 상해 및 정신적 트라우마 등의 상해를 입게 했다"고 명시했다.

대아협 측은 이번 고발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된다면 이의제기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이의제기하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