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를 기억한다”…이재명, 故 김동식 구조대장 애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고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영결식에서 영결사를 통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 News1 김평석 기자

(경기광주=뉴스1) 김평석 기자,유재규 기자 = “진심으로 바랐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다. 실낱같은 희망일지라도 무사히 살아 돌아오길 바랐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을음 연기 시커먼 옷 툭툭 털며 땀에 젖은 얼굴 다시 볼 수 있길 바랐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1일 오전 9시 30분 엄수된 고(故)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소방령)의 영결식에서 “우리는 그를 기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영결사에서 김 대장을 “힘든 일을 도맡았고 솔선수범하며 모두의 본보기가 됐던 사람. 언제나 가장 뜨겁고 가장 위험한 곳을 지키던 사람, 가정 먼저 현장에 들어가서 길을 열고 가장 나중에서야 나오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러면서 “긴박했던 그 날 그 순간에도 그는 어김없이 동료들을 먼저 내보냈다. 이렇게 영영 이별을 해야 할 줄 정녕 알지 못했다.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빌고 또 빌었지만, 끝끝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이 지사는 “김 대장은 평상시엔 다정다감했지만 현장에선 더없이 엄격했다. 재난 현장에 도착하면 언제나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며 먼저 꼼꼼하게 살폈다”며 “도민은 물론이고 동료 소방관 누구 하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유가족에 대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이 지사는 “하루아침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하셨을 유가족 여러분의 심정을 어찌 다 헤아릴 수가 있겠나. 고인의 빈자리를 대신 채울 수는 없겠지만 유가족 여러분께서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함께 했던 동료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애끓는 마음을 감히 헤아려 본다.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기운을 내주시길 바란다”며 “여러분을 마음 깊이 응원하는 1380만 도민이 있다는 사실, 결코 잊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동료 소방대원들에 대한 위로의 말도 전했다.

정치권을 향해 제도 개선과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이 지사는 “더 이상 소방관들의 희생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반복되는 재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며 “미비한 제도는 보완하고 철저하게 고쳐서 비슷한 화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방관들이 더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아까운 목숨이 또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경기도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면을 기원했다.

고 김동식 구조대장은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 오전 인명 수색을 위해 동료 4명과 함께 내부에 진입했다 탈출하지 못하고 순직했다.

김 대장은 고립 47시간 만에 이뤄진 수색재개 작업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조직에 투신해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김 대장에게는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김 대장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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