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때 아니면 후배들 위해 밭 갈아야"…대선 불출마 시사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에 참석해 '다시 시작하는 밤북합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06.21. /사진제공=뉴시스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이 21일 "때가 안 올 것 같으면 후배들을 위해 밭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불출마를 시사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임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행보 관련 질문에 "저는 예정한대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정치인이 때가 되면 나서는 것이고. 때가 아니면 기다리는 것이고, 때가 안 올 것 같으면 후배들을 위해 밭을 가는 게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게는 남북 평화와 번영이라는 문제가 숙명 같은 문제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남은 기간은 남북문제의 의미있는 진전, 또 북미간 대화에서 새로운 해법이 나타나는데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청와대 비서실장인 임 이사장은 이른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주자로서, 그간 여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날 남북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거나 "후배들을 위해 밭을 갈겠다"는 발언은 사실상 차기 대선에 대한 의지를 내려놓은 발언으로 여겨졌다.

이와 함께 임 이사장은 여당 내 세대교체론, 대선 경선 연기론, 야권 대권주자 등 정치 현안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