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 '도전'에 속타는 여권…"말릴수도 없고"

/사진=추미애 전 법무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오는 23일 대선 출마선언을 예고했다.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에 이어 추 전 장관의 대권도전 선언으로 친문 강성 지지층은 환영하고 있지만, 여권 일각에선 전체 대선 판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추 전 장관이 범여권 주자 적합도에서 상위권에 들었다'는 질문에 "저런 지지도가 나오는 게 지금 민주당의 가장 아킬레스건이다"라고 답했다.


앞서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19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추 전 장관(6.1%)은 이재명 경기지사(33.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13.6%)에 이어 3위였다.(100% 무선전화 방식. 응답율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유 전 사무총장은 또 추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끝까지 뛸 수 있을까,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라고 말한 것을 두고 "본인 얘기를 하는 걸로 들린다"고 비꼬았다.

여당 대권후보인 이광재 의원도 같은 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추 전 장관 출마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출마하시는 걸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분명한 것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날 대선후보까지 오는 과정에서, 스스로 컸다기보다는 우리 쪽에서 키워준 측면도 있지 않나"라며 "그런 걸 잘 생각하면서 대응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추-윤 갈등'이 윤 전 총장의 몸값을 올렸다는 평가다.

같은 당 전재수 의원 역시 KBS '사사건건' 인터뷰에서 추 전 장관 출마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추 전 장관께서 '꿩 잡는 게 매다. 윤석열을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시던데, 대선이 누구를 잡으려 나오는 것은 아니다. 윤 전 총장이 (야권의) 후보가 안 되면 어떡할 거냐"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그런 것이 아니라, 뭔가 어떻게 하면 새로운 비전으로 국민들께 감동을 줄 것인지, 이런 메시지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들에게 출마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며 추 전 장관의 도전을 막을 순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