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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요?" "1정에 15"…5분만에 마약 거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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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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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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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아니고 정품입니다."

지난 22일 트위터와 구글에서 마약 은어 들을 검색했다. 검색 버튼을 클릭하자 올린 지 1분도 안 된 판매글이 나왔다. 글쓴이는 텔레그램 아이디를 적어두고 "품질 좋은 XX"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하얀색 가루로 가득찬 비닐포장백을 찍어 올리며 "사기 아니고 정품, 최고의 품질로 공급한다"고 적었다.

텔레그램에 접속해 판매글에 올라온 아이디를 검색하면 마약 거래 대화방이 열린다. 마약을 구매하고 싶다고 하면 거래상은 갖고 있는 제품 종류, 가격, '던지기' 가능한 지역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직접적으로 '필로폰', '대마' 등의 언급은 피하고 은어, 약어로만 대화가 진행된다. 입고된 물건이 없다며 다른 제품을 추천해주기까지 했다.

SNS와 인터넷으로 검색해 쉽게 볼 수 있었던 이 글은 실제 마약 판매글이었다. 작성자들은 판매글을 SNS 등에 올리고 대화 기록이 남지 않는 텔레그램 등으로 거래했다. 마음만 먹으면 5분 안에 마약 판매상과 접촉해 비대면으로 송금, 거래까지 가능한 것이다.

"○○있어요?" "1정에 15"…5분만에 마약 거래 끝



유튜브에선 '대마초 재배법' 강의…텔레그램엔 '마약 판매자 신상공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5월 집중단속으로 마약류 사범 총 2626명이 검거하고 614명을 구속했다. 행위유형별로는 투약 사범이 74.2%(1948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판매 사범 20.5%(538명) △밀경 사범 4.4%(116명) 등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거래 등으로 과거보다 마약류 구매 방법이 다양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인터넷 이용 사범 검거인원 비중은 34%(892명)로 지난해(21.4%)보다 12.6%포인트 늘었다. 경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SNS·다크웹과 가상자산이 결합된 형태의 마약류 유통이 앞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는 온라인 강의처럼 대마초 재배 방법 영상이 올라온다. 영상에서는 실내에서 대마를 재배하기 위해 적절한 온도, 재배환경 등을 알려주고 경찰 수사를 피하는 요령까지 알려준다.

마약 거래부터 재배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인터넷, SNS를 통해서 쉽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셈이다. 대면으로 거래했던 과거와 달리 트위터, 텔레그램 등 해외에서 서비스가 제공되는 SNS나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 등을 통해 비대면 마약 판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텔레그램 등에선 마약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단체방도 생겼다. 이들은 마약 판매자의 사진, 이름, 활동명, 내용 등을 상세하게 적어 단체방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신상을 공유한다. 마약 거래로 인한 또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들은 단체방 운영에 대해 "XX(마약상 등)에겐 자비란 없다"며 "당신만 살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고통받고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SNS에서 마약 거래를 한다며 올라온 글. 글을 올린 사람은 마약 정품을 인증한다며 사진까지 찍어 구매할 사람을 찾고 있다/사진=SNS 캡쳐
SNS에서 마약 거래를 한다며 올라온 글. 글을 올린 사람은 마약 정품을 인증한다며 사진까지 찍어 구매할 사람을 찾고 있다/사진=SNS 캡쳐



젊은층 유혹 빠진다…"스스로 끊기 어려워, 중독치료 중요"


비대면 마약 유통이 늘어나면서 손쉽게 마약 거래에 빠지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지난 3~5월 집중단속으로 검거된 마약류 사범 2626명 중에서도 2030대가 전체의 60.6%를 차지했다.

텔레그램에서 '박제'된 마약상들도 대부분 젊은층이다. 제보된 마약상들 중 10대 판매책도 있었다. 마약류 사범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기존 마약 공급책들이 주기적으로 마약을 구입한 고객에게 중간 거래책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또 마약 거래가 불법인 점을 이용해 '거짓 마약 거래 사기'도 심심치 않게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옛날에는 직접 대면으로 마약을 거래했는데 지금은 다크웹, 기록이 안 남는 SNS 등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며 "주로 인터넷, SNS에 익숙한 젊은층들이 거래를 하고 마약 거래 사기를 치는 '거짓 마약상'들도 늘었다"고 했다.

이어 "마약류는 혼자 투약하더라도 환각 상태에서 사고 또는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호기심에 손을 댄 경우에도 중독성이 강해 스스로 중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중독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약전문 변호사'로 통하는 박진실 법률사무소 진실 대표 변호사는 "젊은층들이 마약 공급책으로부터 단순한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거래책을 제안받는 경우가 많다"며 "SNS가 보안성이 높다는 점을 이용해 은밀하게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마약인 줄 몰랐다고 발뺌하더라도 이들도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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