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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들의 놀이터 '담소' 청소는 병사가…"사노비와 다를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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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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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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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육군 5공병여단 예하부대에서 부대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을 간부들끼리만 사용해오면서 공간 관리와 청소를 병사들에게 떠넘겼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5공병여단 예하부대 내 휴게 공간인 '담소'에 대한 제보글이 올라왔다.

'담소'는 카페, 테니스장, 목욕탕 등이 모여있는 휴게 공간으로 대대원들의 사기 증진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공간은 대대원들이 직접 노동력을 쏟아 지어졌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누구나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했던 '담소'가 처음 의도와는 달리 간부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담소는 현재 간부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명 대대장 및 간부들의 놀이터로 탈바꿈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말로는 모든 대대원이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용을 위해선 대대장님께 건의를 드려 절차를 거쳐야된다"며 "사실상 시설물 이용이 전면 금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담소' 내 청소와 시설물 관리를 병사들에게 떠넘기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병사들은 단순 청소를 비롯해 목욕탕 물받기, 목욕물 온도 체크, 수건 교체, 생필품 관리 등을 담당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부대 내 회식이 금지됐으나 간부들은 '담소' 내에서 술자리를 벌였다고도 했다. 이뿐 아니라 전시상황을 대비한 혹한기 훈련 도중 대대장을 포함한 참모부 간보들끼리 병사들 몰래 '담소' 내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식을 진행한 경우 뒷정리를 전혀 하지 않아 담소 내에 남아있는 술병과 남은 안주들, 심지어 누군가의 토사물까지 일반병사들이 치우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선진 병영을 내세우며 병사와 간부 구분없이 평등하게 권리를 보장하려고 노력하는 시기에 간부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게 참 웃기다"며 "더군다나 '담소관리병'이라는 명목으로 조선시대 사노비와 다를바 없이 일과와 더불어 각종 담소를 관리하기 위해 병사들을 넣는게 말이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간부만 쓸 수 있는 부대 내의 놀이터가 2021년 군대에 있을 수 있는 건지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린다"며 "부대 내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해 봐도 덮으려고 할뿐 어떤 것들도 바뀌지 않고 있다. 저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폭로가 나온 부대에서는 제보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관련 대대장을 분리조치한 뒤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군단 측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부적절한 내용이 확인됐다"며 "추가 조사 후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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