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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새로운 도약의 기로에 선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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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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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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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사진제공=한국거래소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기업수가 1500개사를 넘어섰다. 글로벌 신시장 기준으로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에 이르는 규모이다. 코스닥지수도 기준점인 1000포인트를 회복하며 '천스닥' 시대를 다시 열었다. 지난2000년 9월 이후 자그마치 20여년만에 거둔 성과이다.

돌이켜보면 20여년 전에도 그랬다. 2000년초 당시 코스닥시장은 한국경제를 대형 설비산업에서 지식과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변화시키는 촉매제였다. 코스닥을 통한 벤처투자는 금융투자의 새로운 대안이었고, 그에 따라 상장기업수는 급증하고 지수는 솟구쳤다. 요즘과는 달리 코스피 기업들의 코스닥 이전을 걱정할 정도였으니 당시 코스닥시장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호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우리가 기억하듯 그 해 코스닥시장은 결국 '닷컴버블'로 이어지고 말았다. 부실기업이 늘어나고 투자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불과 몇 개월 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던 그 시점에, 우리가 시장에 잠재된 위기를 파악하고 조금 더 선제적으로 대응했었다면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역사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이다.

물론 지금의 코스닥시장은 2000년 그 때와는 다르다. 지난 20여년간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내실있는 성장을 통해 시장의 기초체력은 그 때보다 훨씬 튼튼해졌다. 코로나 충격에도 금년 1분기 코스닥기업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였고, 시장 내 업종 분포도 IT,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 안주할 겨를은 없다. 빅블러(Big Blur) 현상 속 산업의 경계는 흐려지고 혁신과 非혁신의 구분만이 유의미한 시대가 되었다. 구글, 아마존과 같은 혁신적인 플랫폼기업 하나가 여러 국가의 여러 산업을 움직이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를 반영하듯 혁신기업에 대한 증권시장의 유치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상장기업은 더 이상 한 시장의 전유물이 아니며, 투자자금은 그러한 기업의 이동경로를 따라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넘나들고 있다.

최근 일부 코스닥 우량기업들의 코스피 이전 움직임과 대형 혁신 기업들의 코스피 선호 현상이 천스닥에 대한 기대 속 '경종의 소리'로 들리는 이유이다. 'FAANG' 기업이 지금의 미국 나스닥을 만들었듯 우량혁신기업의 존재는 그 시장의 이미지와 투자신뢰를 형성한다. 반대로 우량혁신기업들의 이탈은 투자의 활력을 낮추고 또 다른 우량기업의 상장을 좌절시켜 결국 시장을 위축시킨다.

코스닥시장의 위축은 단순한 주식시장의 부침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모험자본시장의 문제이고 이를 통한 국내 혁신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관한 문제이다. 때문에, 코스닥시장은 20여년만에 기준점에 다시 선 지금이야말로 코스닥시장과 대한민국 모험자본시장의 중요한 기로(岐路)임을 자각하고, 지난했던 과거의 반복이 아닌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특히,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형 혁신기업들도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매력을 느끼고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이를 위한 시장인프라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기업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코스닥시장의 기본적인 틀에서부터 다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시장을 미래 성장형 중소기업과 대형 혁신기업이 함께 어우러진 혁신성장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고자 한다.

나날이 새롭게 해서 풍요로운 시대를 열어간다는 일신연풍(日新年豊)의 뜻처럼 앞으로 코스닥시장과 대한민국 모험자본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일궈가는 데에 정부, 기업, 투자자 모두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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