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선발 체력시험' 2026년부터는 남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신임 의무경찰 선발시험 응시생들이 2일 오전 부산 영도구 부산해양경찰서 강당에서 체력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2026년부터 신입 경찰관 채용시험에서 남녀 구분없이 동일한 기준으로 체력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가경찰위원회는 지난 21일 남녀 차별없는 채용을 위해 성별 구분없는 체력검사 방안을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경찰 선발 시 체력검사는 '순환식·남녀동일기준·P/F제(합격·불합격)' 체력검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찰이 도입한 순환식 체력검사는 국내 치안상황에 적합한 5개 코스를 연속으로 수행해 제한시간 안에 통과할 경우 합격하는 방식이다.

순환식 체력검사 코스는 △장애물 코스 달리기 △장대 허들넘기 △밀기·당기기 △구조하기 △방아쇠 당기기 등이다. 전 종목에서 4.2㎏ 무게의 조끼를 입고 코스를 돌아야 한다.

경찰은 '순환식'이 현행 '종목식' 체력검사보다 직무적합성이 높고 '종목식' 체력검사는 남녀간 격차가 커 남녀통합선발 시 채택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채용 시험에서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악력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등 5개 종목에서 남녀 각각 기준으로 평가했다.

경찰은 2023년부터 경찰대학생·간부후보생 선발 등 일부 채용분야에 우선 시행하고 2026년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채용정책은 치안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며 수험생들의 예측가능성과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2023년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순환식 체력검사는 국내에 처음 도입하는 것으로 사회 인프라 구축기간 확보가 필요하다"며 "경찰관서에 측정 장비 우선 설치·개방 등으로 수험생 연습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