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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회장의 선견지명..K-뷰티가 장악한 '200억 미생물 화장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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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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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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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코스맥스 '초격차' 기술로 5세대 마이크로바이옴 뷰티 시장 선점 나서

이경수 회장의 선견지명..K-뷰티가 장악한 '200억 미생물 화장품' 시장
#지난 2015년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사내 회의를 주재하면서 질문을 던졌다. "장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처럼, 피부를 개선할 수 있는 유익균은 없을까"라는 의문이었다. 그간 전세계적으로 피부에 살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피부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의 군집)에 대한 의학적 연구는 많았지만, 화장품의 관점에서 이를 이용해 피부를 개선하는 연구는 전무했다. 화장품 ODM(제조, 개발, 생산) 세계 1위 코스맥스의 이경수 회장은 본인 스스로의 궁금증에서 출발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방대하고 심도있는 연구를 직접 지휘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연구는 사실상 '모험'에 가까웠는데 한 번의 유전체 분석에만 수 천 만원의 비용이 소요돼서다. 코스맥스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연구팀은 "피부에 존재하는 어떤 균이 젊음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는 가설을 세웠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미증유의 영역에 발을 디뎠다. 20대 여성의 피부에 존재하는 어떤 미생물은 50대가 되면 급격히 감소하는데 이 균은 '노화의 비밀'을 풀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을 거라는 가설이었다.

균을 발견해 규명하고 항노화와 연계한 화장품 제품 출시로 이어지기까지 5년이 걸렸다. 코스맥스는 젊은 여성의 피부에 존재하는 상재균 가운데 40% 가량을 차지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발견해 '스트레인 코스맥스(Strain-COSMAX)'로 명명하고 2019년 그 대사물질을 화장품 소재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소재는 에스티로더 그룹에 인수된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의 200억 마리 마이크로바이옴의 대사물질을 넣은 '바이옴 에센스'로 상용화됐다.

피부 상재균을 이용해 피부를 개선하는 작용원리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기존 항노화 화장품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발견이다. 기능성 화장품을 인위적으로 피부 상태를 개선하되 부작용을 내포한 일종의 '의약품'에 비유할 수 있다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화장품은 피부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이 본연의 장벽 기능을 스스로 강화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시키는 원리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은 이제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의 유지와 관리를 위한 혁신적인 접근방법으로 전 세계 뷰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코스맥스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대사물질로 만들어진 닥터자르트의 바이옴 화장품 (오른쪽) 코스맥스의 스트레인-코스맥스 마이크로바이옴 이미지
(왼쪽)코스맥스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대사물질로 만들어진 닥터자르트의 바이옴 화장품 (오른쪽) 코스맥스의 스트레인-코스맥스 마이크로바이옴 이미지
가장 먼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작한 코스맥스는 관련 특허를 72건 출원했고 32건의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코스맥스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한 18종의 균주에는 코스맥스가 스스로 이름도 명명했다. 균의 특성에 대한 원천특허와 이를 활용하는 조성물 특허가 등록되면서 독보적인 '초격차' 기술을 인정받았다. '쿠션 팩트'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K-뷰티가 차세대 화장품을 선도할 기술력에서도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며 치고 나간 것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장내 유산균을 포함한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 달러에서 2023년까지 연평균 7.6% 성장해 1087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피부(화장품)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9년 2.3억 달러에서 2023년 4.7억 달러(약 5300억원)로 연평균 19.6% 성장이 예상되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코스맥스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지난 15일 56회 발명의날을 맞아 이동걸 코스맥스 소재랩(Lab) 수석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스킨 마이크로바이옴과 피부 노화의 상관 관계를 입증한 공로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코스맥스가 피부 유익균 스트레인-코스맥스를 활용해 신생 화장품 소재를 개발해 약 300억원의 매출(닥터자르트 기준 1500억원)을 거둔 성과다.

강승현 코스맥스 소재랩 상무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을 이용한 화장품은 글로벌 안티에이징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은 인간의 피부가 스스로 회복되는 원리 그 자체를 활용한 것으로, AI(인공지능) 화장품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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