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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고객가치…LG 바꾼 구광모 경영 '두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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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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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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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구광모 3년, 성장의 원년④

[편집자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9일 취임 3년을 맞는다. 구 회장 취임 이후 3년 동안 LG그룹은 변화와 도전의 시간을 거쳤다. 경제계에서는 올해가 구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하는 원년의 해가 될 것이라 평가한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혁신을 이어온 LG의 과거와 앞으로의 전략을 짚어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2021년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LG 2021 새해 편지'. 글로벌 임직원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자막을 각각 넣은 버전의 영상도 공개됐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2021년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LG 2021 새해 편지'. 글로벌 임직원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자막을 각각 넣은 버전의 영상도 공개됐다. /사진제공=LG
"불필요한 형식에 탈피해서 고객가치에 초점을 맞춘 역동적이고 애자일한 조직문화가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LG그룹 관계자)

구광모 회장 체제에 들어 가장 확연한 변화를 보인 것중 하나는 사내 문화다. 구 회장의 경영가치가 뿌리를 내리며 다소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아온 LG그룹의 사내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그의 실용주의는 빠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었고, 그가 내걸은 고객가치라는 뚜렷한 가치는 임직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지금, 탈바꿈한 사내 문화는 혁신의 기반이 되고 있다.



"대표로 불러달라" 구광모의 실용주의, 역동적 사내문화로


취임 직후 가진 시무식에서 구 회장이 보인 모습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정장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나타난 구 회장은 임원만이 아닌 모든 직원들과 함께 새해를 열었다. 지난해부터는 시무식을 디지털로 전환해 전세계 25만명의 LG 임직원에게 디지털 영상으로 신년 인사와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바꿨다.

구 회장은 실용주의 경영자로 통한다. 현상유지에 기초한 소극적 실용주의가 아닌 도전을 동반한 적극적 실용주의다. 임직원들에게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달라 한 데서 그의 면모가 확연히 드러난다. 취임 직후 구 회장이 가장 먼저 한 것은 그룹 차원의 회의체나 모임을 간소화·온라인화하는 것이었다.

구 회장의 철학은 LG를 역동적인 조직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의 새로운 시도나 의미 있는 도전을 응원하는 실천 문화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LG의 주요 계열사들은 CIC(컴퍼니 인 컴퍼니), 사내외 벤처 등을 적극 육성해 나가고 있다. 임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기반한 민첩한 조직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수제 맥주 제조기 'LG홈브루'와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정용 식물 재배기 등이 CIC를 통해 도전한 결과물들이다. 기존 시스템 하에서는 시도하기 힘든 것이었다.




'고객가치'로 뭉친 LG…역발상 사업아이템으로


구 회장이 최우선가치로 제시한 '고객 가치'는 LG 임직원들을 하나로 뭉치게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구 회장은 매해 신년사에서 고객 가치를 강조해 왔다.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LG만의 고객가치로 구체화했다. 그는 LG가 하는 혁신이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된다며 고객 가치를 높이는 일에 철저하게 집중된 것이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LG의 방향이 자연스레 고객을 향하도록 조직도 재정비했다. 계열사별로 고객가치 혁신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강화했다. 올해 LG 어워즈에서는 고객 접점 부문에서도 별도로 최고상인 '일등LG상'을 시상하고, '고객 감동 실천 특별상'도 새로 만들었다.

고객 가치는 LG가 추진하는 사업에 고스란히 담기고 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프로젝트팀이 지난해 출시한 48인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48인치는 OLED TV 시장에서는 비교적 크기가 작아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이지만, LG전자는 고화질로 게임을 즐기는 수요가 있음에 주목해 출시를 결정했다.

'크면 클수록 좋다'는 기존의 트렌드를 벗어난 역발상 전략은 빛을 발했다. 소니와 도시바, 하이센스 등이 뒤이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현재 48인치 OLED TV 판매 업체 업체는 총 6곳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한 LG 관계자는 "출시될 때만 해도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운 분위기지만 출시 업체와 출시 국가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고객이라는 가치와 도전적인 시도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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