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확산, 22개국 함께 뛴다…美 "수소가격 80% 낮춘다"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제3수소공장 /사진=최민경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22개국이 모여 수소경제 확대를 위한 각국의 노력과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미국은 수소가격을 2030년까지 80% 낮춰 1kg당 1달러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며 일본도 2050년까지 1kg당 2달러까지 인하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도입 추진상황 등을 소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23일 이틀 간 열린 제35차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PHE) 총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가 주최한 이번 회의는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고려해 화상회의로 열렸다.


IPHE는 지난 2003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수소 이니셔티브'에 따라 수소경제 조기구현을 위한 국가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출범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러시아, 스위스 등 2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새롭게 발표한 각국의 수소경제 정책과 IPHE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과제 현황 등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총회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중인 수소법(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등 제조기반구축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청정수소 인증제와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 도입 현황을 소개했다.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란 기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제도(RPS)에서 수소발전을 분리해 청정수소 사용을 촉진하는 제도다.

이밖에도 정부는 43조원 규모 민간투자 계획과 수소제품 안전성센터 구축 현황,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개발 현황 등을 소개했다. 수소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진행 중인 시민참여형 퀴즈쇼도 알렸다.


미국은 2030년까지 수소 1kg 가격을 현재보다 80% 낮춘 1달러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 에너지부의 에너지 어스샷 정책 첫 목표로 '수소샷' 선언이다.

일본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수소가격을 2050년까지 1kg 당 2달러로 낮추겠다고 했다. 일본 수소 예상 수요량은 2030년 300만톤, 2050년 2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유럽내 청정수소파트너십을 제안하고 10억유로(약 1조3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노르웨이는 수소로드맵을 수립하고 올해 약 2000만달러 규모 예산을 할당했다.

이밖에도 IPHE는 실무 워킹그룹 등이 진행한 과제 상황을 점검했다. 국제 표준과 규제에 대해 연구하는 워킹그룹 RCSS는 회원국내 수소 관련 규제정책을 조사해 발표했다. 수소 생산분석 작업반에서는 수소 종류별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이번 총회에서는 수소안전포럼이 개최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각국이 수소경제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며 "수소법 시행을 바탕으로 향후 청정수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인증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전세계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