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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복잡해진 이재용 경영복귀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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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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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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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6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28주년을 하루 앞둔 때였다.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는 다음날 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불명확한 답에 처음엔 의아했지만 곧 이유를 알았다.

신경영 선언일은 그룹 차원의 비전을 선포하는 역할을 해온 행사다. 내로라하는 전문경영인들이 모여있는 삼성이지만 이날은 총수가 필요한 날이었다. 총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각 계열사가 일정을 문의할 만한 곳은 없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총수의 메세지를 기다릴 뿐이었다.

'총수 부재'라는 삼성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최근 재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요청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반도체 전쟁 속에서 한국이 우위를 지켜나가려면 이 부회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계 최고라도 오너의 재빠른 결단이 없다면 그 지위를 하루 아침에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긴박한 재계의 요청과는 달리 정부의 의사결정은 더디기만 하다. 그 사이 정치적 이해관계가 섞이면서 상황은 더 답답한 흐름이다.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여당은 가석방 카드를 꺼내들었다. 송영길 대표가 "가석방으로도 풀 수 있다"고 언급한 뒤로 같은 맥락의 여당 인사 발언이 뒤따르고 있다. 완전한 경영복귀를 원했던 재계 요청과 결이 다른 제안이다. 결국 방법론은 또다른 논쟁거리로 떠올랐고 본질은 뒷전이 됐다.

대선이 가까워 질수록 정치적 득실 계산은 더욱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5개 경제단체장들이 공동 명의의 건의서를 제출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청와대는 "여론을 파악하고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긍정, 부정 없이 가능성만 여전한 상황에서 삼성 내부의 뒤숭숭한 분위기만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높은 변화의 파고를 앞두고 있다. 반도체 산업 종주국으로서 핵심원천기술을 대다수 보유한 미국은 시장 판도를 바꿀 힘이 있다. 한때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일본이 미국의 견제로 1990년대부터 몰락의 길을 걸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장은 언제든 재편된다. 일본의 전철을 우리가 밟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기자수첩] 복잡해진 이재용 경영복귀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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