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평양 인사이트] 북한은 왜 '대미 메시지'를 숨길까

  • 뉴스1 제공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6.23 13:34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유독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대미 메시지…북한의 속내는?

[편집자주]2018년부터 북한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동북아시아 정세는 급변했다. '평양 인사이트(insight)'는 따라가기조차 쉽지 않은 빠른 변화의 흐름을 진단하고 '생각할 거리'를 제안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과 미국은 최근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서로 한 번도 만나지 않으면서도 외교는 진행된다.

이 외교전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협상을 진행했던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같지만 다른 미국'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다시 반복된 셈이다.

우리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에게 꽤 비중을 두고 움직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 김정은 총비서,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양 측의 외교라인 인사들의 주요 발언은 매달 적절한 시기에 쉬지 않고 나오고 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정세가 조금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북한의 관영매체를 통해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대미 입장'은 지난 1월 노동당 대회에서 김 총비서 밝힌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 그리고 지난주에 치러진 당 전원회의에서 나온 "대화와 대결을 모두 준비, 특히 대결에 빈틈없이" 정도다.

그 사이 나온 김여정 부부장,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의 담화는 주민들에게 공표되지 않았다. 북한이 메시지를 발신하는 창구를 대내외로 구분해 통제하기 때문이다.

당장 전날인 22일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대화 재개에 기대감을 나타낸 미국을 향해 "잘못 가진 기대"라고 선을 그은 담화도 북한 내부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단편적으로 보면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미국의 태도 변화를 선결 조건으로 생각하면서, "대결에 준비해야 하는" 전통적인 대미 경각심을 고취하고 있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꾸준한 대북 접촉 시도나, 대북정책 설명 의사 타진에 '잘 접수했다'라는 북한의 반응 등 대립 속에서도 이어지는 외교전에 대해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북한은 지난 전원회의 폐막 후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정리한 '영상 문헌'을 만들어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했다. 전원회의 결정 관철 정신을 추동하기 위해 만든 영상 문헌에는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보도된 것보다 더 구체적인 회의에서의 논의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유독 대외 사안과 관련해서는 노동신문의 보도 내용과 똑같은 수준으로만 전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대외 상황, 메시지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 등 김 총비서의 해외 순방 소식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그리고 이를 대대적인 치적으로 내세우는 선전전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만약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화가 본격화되고 김 총비서가 전면에 나설 일이 있다면 이 같은 보도는 다시 나올 것이다. 그전까지는 미국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하는 것이 더 득이 된다는 계산일 것이다.

이와 반대로 남한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적대감을 고조하고 있다.

지난 5월 북한은 대북전단(삐라)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노동신문에 실었다. 모든 주민들이 남한에 대한 노골적 비난이 담긴 담화를 볼 수 있었다.

3월에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반발하는 김 부부장의 담화가 신문에 실렸다. 당시 그는 "3년 전 봄날은 이제 힘들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메시지는 우리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된 셈이다.

남한과는 대화해봐야 '득'이 크지 않다는 생각 때문일까? 현재까지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외교를 하는데 상대방을 원하는 대로만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은 북한도 잘 알 것이다. 그리고 외교에 있어 노골적이고 적대적 행동이라는 전략은 장기적 전략으로는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 역시.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건강했던 경찰남편, 교차접종 사흘만에 심장이 멈췄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