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BIKY…사무국, 이사회·집행위에 타결책 공동모색 제안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하고 있다. 2020.7.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국내 대표 유소년 영화 교육의 장으로 꼽히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운영난으로 '존폐위기'마저 거론되는 가운데 사무국 직원들이 이사회와 집행위원회에 타결책 공동모색을 제안했다.

BIKY 사무국은 'BIKY존폐에 대한 사무국의 입장과 건의사항'을 통해 "이사회와 집행위원회에 사무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사회와 집행위원회의 답변을 요청한다"고 23일 밝혔다.

사무국은 "매해 재정상황 열악함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고 사무국은 자생력 강화를 위해 국내 어떤 영화제도 추진하지 않는 다양한 수익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코로나 상황 이후 존폐위기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무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올해 영화제를 치를 것이며 내년 영화제도 준비하고 싶다"며 "다만 사무국 힘만으로는 안된다. BIKY에는 이사회와 집행위원회가 존재하는 만큼 행동으로 힘을 실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제 기간 전 BIKY에 대한 응원과 지지, 개최 이후 BIKY 비전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달 초 열린 16회 BIKY 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김상화 집행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운영난'을 호소하며 정부와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도시 부산의 시민들로부터도 영화제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BIKY는 올해 영화진흥위원회 지원금이 지난해 보다 5000만원 줄어든 영향 등으로 총 예산 8억5000만원을 확보했는데, 정상 개최를 위해서는 13억가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이 어려워진 배급사들이 BIKY에 상영료를 요구하기 시작해 부담이 가중됐다. BIKY 측은 무료로 제공하던 관계 기관·관계자 행사장 티켓을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기업 협찬과 티켓 판매 수익 등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진위 일부 평가위원들이 BIKY 측에 앞으로 일반 규모 국제영화제가 아닌 중소규모 영화제 지원 공모에 신청하라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영진위는 일반 규모 국제영화제들에는 총 4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중소규모 영화제에는 총 5억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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