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내려놓는 최태원 "CEO 인사 전반 이사회에 맡겨라"

머니투데이
  • 우경희 기자
  • 최석환 기자
  • 김성은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6.24 05:4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평가를 각 계열사 이사회에 맡겨라."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다시 한 발 앞서간다. 그룹 차원에서 가이드를 제시했던 각 계열사 KPI(핵심성과지표)를 각 사 이사회에서 만들고, CEO 평가도 각 사 이사회에서 한다. 이사회가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구조다. 이사회 권한을 키워 소유과 경영을 분리하는 지배구조 혁신의 일환이다. 동시에 총수가 인사 권한을 내려놓는 파격 행보다.



"CEO 임명·계획수립·평가·연임·보수 모두 이사회서 해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제공)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연초 이를 중심으로 하는 ESG 혁신방안을 지시했다. 핵심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이사회 산하에 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전날(22일) 진행된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도 '딥체인지'(근본적 혁신)의 방법론으로 'G' 혁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은 각 계열사 이사회에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는 것이다. 그룹 지주사인 SK(주)가 이사회 산하에 설치한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 주요 결정사항을 이들 위원회를 통해 검증한다. 또 대표이사 평가를 포함한 KPI 이행 정도를 평가하는 권한도 갖는다. 이사회는 특히 대표이사 임기 중 교체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막강한 권한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C, SK케미칼 등도 마찬가지다. 위원회 산하에 매년 회사와 대표이사 개인의 KPI를 심의해 확정하는 기능을 주고, 매년 평가를 진행해 보상 수준을 결정한다. 대표이사 연임 여부를 이사회에 제안할 수 있는 권한도 준다.

SK이노베이션은 한 발 더 나가 이사회를 대상으로 스톡그랜트(stock grant)를 도입하기로 했다. 주식매입선택권을 주는 스톡옵션(stock option)보다 직접적인 인센티브 방안이다. 이사회의 역할을 확대하는 만큼 지원도 늘리는 셈이다.

최 회장의 결단과 각 계열사의 이사회 재편은 G(거버넌스) 영역의 획기적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최 회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라는 그룹 콘트롤타워를 두고 있다. 집중됐던 권한을 각 계열사 독립·책임경영으로 분산하는 것이다.

각 계열사 대표이사 추천과 임명, 평가, 연임여부, 보수산정은 그룹 경영의 핵심 중의 핵심 권한이다. 최 회장으로서는 이 권한을 이사회에 나눠주는 셈이다. 틈날때마다 "각 계열사 별 파이낸셜 스토리를 쓰라"고 강조한데 이어 실질적으로 이를 이행할 수 있는 힘까지 실어준 것이다.



"넷제로, 앞서지 못하면 생존 어렵다"


내려놓는 최태원 "CEO 인사 전반 이사회에 맡겨라"

'G'에 이어 'E'도 챙긴다. 최 회장은 ESG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탄소중립에 대해 '조기달성' 특명을 내렸다. 2030년 SK머티리얼즈를 시작으로 '국가적 시간표'인 2050년이 오기 전에 전 계열사가 탄소중립에 도달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확대경영회의에서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주문은 SK그룹이 '탈탄소'란 시대적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단 절박함으로 읽힌다.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사회를 대폭 개편하는 등 이미 ESG 경영에서 한 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더 빨리 치고나가겠단 의지다.

SK CEO들은 글로벌 화두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역량을 결집,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자는 넷제로 추진을 공동 결의했다.

결의에는 SK 그룹사들이 205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 시간표도 제시했다. 2020년 그룹 탄소 배출량(약 4000만톤)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약 35%, 2040년까지 85%를 줄인다. 이는 SK가 탄소 감축 활동을 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Business As Usual)를 2030년까지 65%, 2040년까지 93% 줄여 나가겠다는 것으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SK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당장 SK머티리얼즈가 2030년 넷제로에 먼저 도달할 것으로 추산됐고 다른 계열사도 다양한 방법론을 고민, 조만간 넷제로 시기를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 그 결과를 매년 공개키로 했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탄소 배출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활용 기술 개발,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가입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려는 노력 등을 이미 대다수 관계사가 하고 있다"며 "각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면 2050년 이전 탄소중립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CEO 세미나에서 던진 '파이낸셜 스토리' 화두도 강조했다. 그는 "각 사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른 산업별 메가 트렌드 변화 및 글로벌 환경 변화 등 감내하기 어려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CEO들은 구성원, 투자자, 이사회, 사회 구성원 등 내외부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의 주체가 돼 달라"고 말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