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법정구속 될까…"한때나마 사랑했던 남편 보고 싶다" 오열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황하나씨.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마약 혐의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마약을 투약한 황하나씨(33)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황씨는 세상을 떠난 남편이 보고싶다며 법정에서 눈물을 쏟았다.

지난 2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이선말 판사 심리로 열린 황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징역 2년6개월, 추징금 50만원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이미 한 차례 법원에서 집행유예로 선처를 받았음에도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남편에게 떠넘겨 죄질이 불량하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해 8월 다섯 차례에 걸쳐 남편과 지인 2명과 함께 서울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11월 지인 집에서 5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당시 황씨는 이미 비슷한 혐의로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었다. 그는 2015년~2019년 수차례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황씨는 최후발언에서 "앞으로 지인과 가족들에게 떳떳하게 살아가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한때 진심으로 사랑한 남편과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지인이 진심으로 안타깝고 보고싶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던 황씨는 목이 메인 나머지 준비해온 발언문을 다 읽지 못하고 퇴장했다. 법정을 빠져나간 후 황씨는 더 큰 소리로 오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씨 측 변호인은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남편의 석연찮은 죽음과 친구의 자살, '바티칸 킹덤'(국내 최대 마약 유통책으로 알려진 인물)과 무리하게 연결 짓는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있었다"며 "피고인이 (대중에게) 비호감이고 이미지가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많은 미움을 받았다"고 했다.

절도 혐의와 관련해서는 "황씨가 피고인의 집에서 루이비통 제품 등을 가져왔으나 피해자에게 반환했고 피해자가 잃어버렸다는 물건이 실제 소유했던 물건인지 수사기관이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씨 측은 지난 4월 열린 첫 재판에서도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황씨가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투약 혐의로 다시 입건된 지난해 12월 황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진술해줄 핵심 증인인 남편과 지인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 남편은 사망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잠든 황씨에게 몰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돌연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했고 12월24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마약을 함께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황씨의 지인도 극단적 선택 후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