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30분만에 코로나 등 40종 검사하는 장비 출시"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콘코디언빌딩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근희 기자

바이오니아 (30,100원 ▲200 +0.67%)가 30분 만에 코로나19(COVID-19)를 비롯해 독감(인플루엔자), 감기 등 바이러스 40종을 검사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분자진단 장비 제품을 연내 출시한다. 또 별도의 시설 없이 현장에서 한 번에 96명을 검사할 수 있는 코로나19 PCR 검사 제품도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30,100원 ▲200 +0.67%) 대표는 24일 서울 종로구 콘코디언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분자진단 장비 개발 계획과 성장 전략 등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현장에서 검사할 수 있는 PCR 장비 2종을 개발 중"이라며 "올해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유럽 인증(CE)을 받고, 내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가 개발 중인 '신속 분자진단장비(IRON-qPCR)'와 '대용량 전자동 분자진단시스템(ExiStation 96/384 FA)'은 별도의 시설 없이 동네의원, 병원 등 의료현장, 학교, 관공서 등에서도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그동안 기존 PCR 검사는 보호구, 고압멸균기 등이 설치된 생물안전 2등급 시설에서 대형 장비를 이용해 검체를 분석해야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4~6시간이 걸린다는 한계가 있었다.

IRON-qPCR은 검체에서 유전정보를 갖고 있는 핵산을 추출하는 동시에 PCR 검사를 진행해 30분 만에 신속진단이 가능하다. 코로나19는 물론 독감, 감기 등 바이러스 40종에 감염됐는지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기존 PCR 검사에서 쓰는 비인두 도말 검체뿐 아니라, 혈액, 타액, 소변 등도 검체로 사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IRON-qPCR을 동네의원, 보건소 등 1차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동네의원 등에서 한번에 검사해 환자가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신종 감염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RON-qPCR은 한번에 40종의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변이 감염 여부도 바로 알 수 있다"며 "앞으로 백신이 듣지 않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iStation 96/384 FA는 현장에서 동시에 96명까지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진단장비다. 90~100분만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 비인두 도말과 타액 모두 검체로 사용 가능하다.

박 대표는 "두 제품에 사용하는 소모품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360억원을 투자해 대전 테크노밸리에 분자진단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분자진단 뿐 아니라 siRNA(짧은간섭 RNA)을 이용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올해 임상시험 1상을 시작하기 위해 830억원을 들여 임상시험용 약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공장 건설을 위해 남공주산업 단지 토지 1만8000평을 매입했다"며 "국내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 뿐 아니라 유럽 등 해외 GMP 인증도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