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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선에서 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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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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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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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30대 명퇴'를 보도한 지 6년이 지났다.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희망퇴직으로 인생이 달라진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만 29세라 '20대 명퇴'라고 해도 될텐데 독자들이 믿지 않을 것 같아 '30대 명퇴'로 했다. 제보를 받고 취재에 나서자 다른 기업에서도 유사 사례가 쏟아졌다.

청년세대의 또 다른 불안이다.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지(혹은 다녀야할지) 확신은 없다. 수년 전 증시를 호령했던 신산업이 오늘날 사양산업이 된다. 주기는 점점 짧아진다. 산업구조 개편의 일상화다. 좋은 기업들일수록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이며 시장을 주도한다. 산업구조 개편은 구조조정, 즉 '사람이 잘려나간다'는 것의 다른 말이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가슴 깊은 곳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 채 타의 혹은 자의(파이어족)로 20~40대에 회사를 떠나가거나 가혹한 경쟁을 체화한 '시장 전사'가 돼 위로 올라간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이렇게 '생존 투쟁'을 한다.

정치권은 어떠한가. 집권에 성공하면 청와대(청년비서관 등)와 국회, 정부부처는 물론 전국 공기업, 공공기관, 대학, 심지어 민간 기업에도 일자리가 널려있다. 야당도 괜찮다. 어차피 양당제에서 권력은 주고 받는다. 시장이 모를리 없다. 야당도 언젠가 '원대 복귀' 한다는 진리다. 그래서 젊더라도 국회를 거쳐 기업에 간 이들은 희망퇴직을 모른다.

절실함이 없으니 급할 것도 없다. 민주당은 4·7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와 원칙 없는 선거로 완패했다고 했다. 그러나 반성과 쇄신은 체감상 이틀 수준이다. 부동산 논쟁으로 한달 이상 허비했고 경선 연기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선 승리가 목표라면서도 정작 힘은 계파 이익을 위해 쓴다.

다수의 민주당 의원은 경선 연기 여부는 이해관계자 간 이슈이지 전체 국민의 관심 사안은 아니라고 한다. 5년마다 반복된 일이라는 말도 뒤따른다. 이같은 속내를 국민이 모를까. 반성할까, 기대했던 민심은 구호만 내걸고 시간만 보내는 모습에 '리얼타임'으로 멀어진다.

생존 투쟁이 일상화된 젊은 세대는 민주당에게도 '생존 투쟁'하라고 말한다. 고집과 오만을 버리고 생존에 사활을 걸라고 요구한다.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절실함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한다. 그러나 '말'로는 대선 승리, '행동'은 계파 간 혈투다. 집권과 거리두고픈 세력이라면 '100점 짜리' 답안지다.

[기자수첩] 대선에서 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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