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키 차이 극복한 英 부부의 '찐사랑'… 기네스북 신기록 달성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클로이와 제임스가 딸 올리비아의 손을 잡고 해변을 걷고 있다.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 홈페이지

60㎝에 가까운 키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영국 부부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제임스 러스터드(왼쪽)와 클로이 러스터드(오른쪽).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 홈페이지

60㎝에 가까운 키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영국 부부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기네스월드레코드는 영국 노스웨일스주(州)에 사는 제임스 러스터드(남·33)와 클로이 러스터드(여·27)가 지난 2일 '세계에서 가장 키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전했다. 배우와 MC로 활약하고 있는 남편 제임스의 키는 109.3㎝, 교사인 아내 클로이의 키는 166.1㎝로 두 사람의 키 차이는 56.8㎝에 달한다.

남편 제임스는 '이영양성 형성이상'(Diastrophic Dysplasia)을 앓고 있다. 선천성 희귀질환인 이영양성 형성이상은 뼈와 연골의 발달 장애로 나타나며,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작은 키와 짧은 팔다리를 특징으로 갖는다. 제임스는 자신의 질병을 이유로 결혼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제임스 러스터드(왼쪽)와 클로이 러스터드(오른쪽).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 홈페이지

그러던 2012년, 제임스의 눈 앞에 클로이가 나타났다. 당시 카디프 지역에 있는 한 술집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곧 서로에게 이끌리며 사랑을 키워갔다. 클로이의 이상형은 본래 키가 큰 남자들이었지만 제임스를 만난 뒤 완전히 바뀌었다.

클로이는 "솔직히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두려웠다"고 인정하면서도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을 위한 짝이 있다고 확신한다. 자신이 상상하는 사람과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2013년 말부터 공식 커플이 됐고 2016년 드디어 백년가약을 맺었다.

클로이와 제임스가 딸 올리비아의 손을 잡고 해변을 걷고 있다.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 홈페이지

엄청난 키 차이를 극복한 이들 부부는 올해로 벌써 결혼 5주년을 맞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부 사이에는 올리비아라는 이름의 두 살배기 딸도 생겼다.

클로이는 "우리의 러브스토리는 사람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고 그 사람이 어떻든지 간에 사랑하라는 교훈을 가르쳐줬다"며 "여러분은 당신이 사랑에 빠질 사람을 선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들의 시선에 상관하지 않고 오직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따라가야 한다는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