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기만 해도 감염, 백신 효과도 떨어져"...공포의 델타 플러스

사진=AFP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인도에서 한 단계 더 변이를 거친 델타 플러스 변이가 출현한 가운데 전파력과 관련해 "마스크 없이 감염자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 감염으로 생긴 항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돼 인도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최고 의료기관인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란딥 굴레리아 소장은 "새로운 델타 플러스 변이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감염자 옆을 걸어가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인 데이터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델타 플러스 변이의 모체 격인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3배가량 높고,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도 전염력이 60%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델타 플러스의 전염력은 그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인도 국립 바이러스연구소(NIV)의 프라야 야다브 박사 역시 "델타플러스는 전염성이 더욱 강하고 폐 세포 결합 능력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한 전파력을 우려한 바 있다.

델타 플러스 변이가 코로나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인도의 저명한 바이러스 전문가 샤히드 자밀 교수는 "델타 플러스가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 감염을 통해 얻은 면역력을 모두 회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델타 플러스가 중화항체를 무력화하거나 회피할 수 있도록 돕는 베타 변이(남아공발)의 특성인 'K417N 돌연변이'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이유로 델타 플러스 감염자엔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베타 변이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 효과가 화이자 같은 다른 백신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아공은 AZ 백신 접종을 보류하기도 했다. 때문에 AZ 백신을 주로 쓰는 인도에서는 델타 플러스 확산으로 코로나 3차 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굴레리아 소장은 코로나19 방역 원칙을 잘 따른다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전파력이 강한 변이의 잇따른 출현과 항체 내성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델타 플러스는 지금까지 인도와 영국, 미국, 러시아, 포르투갈, 스위스, 네팔, 중국, 일본 등 9개국에서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플러스는 델타 변이 감염사례 가운데 극히 일부분을 차지한다"면서도 "델타 등 변이는 전파력이 더 높기 때문에 공중보건에 더 큰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