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에 위기감…“청년층 잡아야 우리가 산다”

25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2021 지방의원 교육연수’에서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가 특강을 하고 있다. 최 일 기자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임기를 연장하고 싶으세요. 청년층을 잡아야 합니다.”
“흘러간 과거는 과거일 뿐 다가올 미래가 더 소중합니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의 충격파가 여당 정치인들에게 큰 위기감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25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현역 광역·기초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연수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팽배했다.

대전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시장 주관 ‘2021 지방의원 교육연수’에 강사로 나선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2022 시대정신과 태풍의 눈, 2030청년세대’를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청년층의 응축된 불만이 부동산 이슈,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건과 맞물려 대폭발해 지난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참패를 불러왔고, 이러한 흐름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25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2021 지방의원 교육연수’ 영상 자료. 최 일 기자 ©뉴스1

그러면서 “철부지로만 알았던 밀레니얼 세대가 바로 여러분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적인 키를 쥐고 있다”라며 “캐스팅보터인 청년층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유권자 3명 중 1명은 2030세대로, 4년 전 촛불혁명이란 놀라운 경험을 공유하며 정치적으로 각성이 된 청년층은 언제든지 태풍을 일으킬 준비가 돼 있다. 마음을 줄 곳 없어 방황하는 청년세대의 심장을 뜨겁게 뛰게 해야만 민주당에게 승산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검찰개혁에 대한 피로감, 부동산 악재 등으로 중도층이 이탈한 것도 민주당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보수 진영에서 ‘문재인 정권은 친중(親中) 정권’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도 청년들의 혐중(嫌中)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 대선·지방선거도 어렵다. 지금은 종북 프레임보다 혐중 프레임이 먹히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은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 그린뉴딜의 당사자이자 주체다. 청년들의 공감과 연대가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이슈들이다. 사회 변혁은 청년들이 주도하는 것”이라며 “미래는 청년들의 것이다. 정치는 사랑이다. 청년과 함께 혁명을 하라”고 역설했다.

참석한 시·구의원들은 안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면서 관심 있는 대목을 수첩에 적거나 교육 자료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며 1년도 채 남지 않은 민선 8기 지방선거(내년 6월 1일)에 대비해 어떻게 청년층을 공략할까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2021 지방의원 교육연수’에 참석한 시·구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최 일 기자 ©뉴스1

한편, 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시·구의원 57명(시의회 21명, 5개 구의회 36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이날 교육연수에선 윤리규범 준수, 부패방지(지방의원으로서의 행동강령), 공직선거법 및 정치관계법 개정사항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