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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직장내 괴롭힘에서 성폭행·감금까지 해경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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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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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 / 뉴스1
해양경찰청 /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자고 나면 터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경에서 사건이 연일 터지고 있다.

해양경찰청 소속 여성 경찰관이 지난 23일 직장 내 괴롭힘과 성폭력 피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해경이 감찰에 착수했다. 22일에는 휴가 중이던 해양경찰청 소속 의무경찰이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폭행한 뒤 차량에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최근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뒤 조직적 회유에 시달리다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의 상황과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해경 여성 경찰관의 상황을 겹쳐보면 공통점이 발견된다.

상관에게 보고를 했지만 모두 미온적 대처를 한 것이다.

숨진 공군 A 중사의 경우 억지로 저녁 자리에 불려 나간 뒤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 추행을 당했고, 이튿날 유선으로 정식 신고를 했으나 그 이후 조직적 회유에 시달리다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중사는 부대 전속 요청도 했다. 하지만 가해·피해자 분리 조치가 즉시 이뤄지지 않았고, 현행범 적발 이후 1개월 가까이 지나서야 가해자를 보직 이동 조치를 했다.

해경 여성 경찰관 역시 직장 내 성폭행 피해와 괴롭힘을 참을 수 없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해경청은 가해자 막말 등으로 인한 문제가 아닌 육아 문제로 육아 신청을 하라고 말하는 등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

해경 여성 경찰관은 또 정신과에서 "저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너무 억울해 본청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며 마약 성분이 든 약물까지 처방 받았다고 말했다. 여성 경찰관이 고충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뉴스1
청와대 국민청원© 뉴스1

해당 여성 경찰관은 나름대로 가해자와 말을 섞지 않고, 물리적 거리두리를 했으나 조직 내에선 오히려 해당 여성 경찰관이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직원으로 소문이 나 2차 피해를 겪었다.

해경은 그동안 여러 차례 성평등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해경은 지난 5월9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조직문화에 있어 성 평등 인식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관련 법규와 정책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제도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도 강조했다.

해경은 성평등 정책 기본계획 4대 분야에 조직 내 성희롱ㆍ성폭력 근절도 포함 했다.

앞서 2019년에는 여성가족부가 폭력 예방 교육 의무대상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폭력 예방 교육 평가’에서 중앙행정기관 중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해경은 당시 보도자료에 연륜이 있는 선임 여성 공무원을 고충상담원으로 지정해 고충 상담창구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피해 구제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해 힘써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정책 홍보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해경청에 따르면 올해 고충 상담창구에서 상담을 한 직원은 한명도 없다.

이번 상황을 지켜본 여성 해경들은 형식적인 부서장 간담회가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한다.

한 여성 해경은 "실제로 피해가 생기면 조직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지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되는지 알기 어렵다"면서 "부서장 간담회 같은 말뿐인 해결책 말고 가해자의 철저한 조사를 통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해경은 "피해자에 대한 보호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경 수뇌부들은 고민해야 한다. 실적 위주, 보여주기식으로는 성희롱·성폭력, 직장내 갑질과 막말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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