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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물가지표 30년만의 최대폭 급등했지만, 시장 안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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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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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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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건물/사진=블룸버그
연준 건물/사진=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그럼에도 예상한만큼만 오른데다 전월보다는 덜 상승하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의 핵심 인플레 지표 1992년 후 최대폭 상승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PCE 5월 지수가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근원 PCE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측정할 때 기반으로 삼는 지표다. 식품·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헤드라인 PCE 역시 전년동월대비 3.9% 뛰며 4월 상승률(3.6%)을 웃돌았다. 이 역시 2008년 후 가장 큰 오름세다.

다만 근원 PCE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에 부합했다. 전월대비로는 0.5% 오르며 전망(0.6%)과 전달(0.7%) 보다 적게 올랐다. 헤드라인 PCE도 전월대비로 0.4% 상승하며 예상(0.5%) 및 전달(0.6%) 상승률을 모두 밑돌았다.

물가가 수십년내 가장 빠른 속도로 뛰었지만 예상에 부합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이날 S&P500지수가 신고점을 새로 쓰며 강세를 유지했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면 오르는 미 장기 국채 금리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근원 PCE 추이는 최근 시장이 가장 눈여겨 보는 지표 중 하나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 및 정책에 대한 전망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인데 ,연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지표가 이 근원 PCE여서다.

일단 PCE 상승폭이 전월대비 둔화한 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란 연준의 공식적 입장을 지지하는 쪽에 가까운 결과다. 올해 봄 이후 경제 재개 및 기저효과등에 따른 높은 물가상승률은 모두가 예상한 결과였다. 다만 이 폭과 상승 기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려 왔는데, 연준은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연준은 최근의 미국 물가상승률 급등이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의한 일시적인 추이라는 진단을 강조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2일 미 하원에 출석해 물가 급등을 이끈 대부분의 항목이 팬데믹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수개월간 공급망 병목으로 신차가 수요보다 적게 나오면서 중고차 가격이 뛴 상황 등이 그가 든 예다. 팬데믹 영향이 사라지면 이 같은 물가 급등 원인도 사라질 것이란 얘기다.

이는 연준이 물가안정 외 또다른 책무인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위해 통화부양책을 유지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연준은 지난해 8월 적정 물가상승률을 '평균 2%'로 변경하는 새로운 정책 틀을 도입했다. 최근 3%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낮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졌기 때문에 단기간 물가가 2% 웃돌아도 통화부양책을 더 쓸 수 있는 근거다. 연준은 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고르지 않다"는 평가를 최근까지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약간의 안도감"…향후 물가지표 주시



반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측은 공급망 병목 등이 해소되는 데 예상보다 긴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물가 급등을 겪고 있는 경제주체들의 물가에 대한 전망, 즉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쪽으로 형성되면 이 자체가 미래의 물가를 더 빠르게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긴 물가상승'이 현실화한다면 연준이 테이퍼링(채권매입 규모 축소)이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당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 15~16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시점 의견을 무기명으로 표현한 표)에 따르면 FOMC 대다수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적정 시점을 3개월 전 FOMC 보다 앞당겼다. 18명 중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3개월 전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파월 의장 역시 최근의 물가상승세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시인했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익숙해지면서 시장이 이날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나 앞으로의 물가지표가 어떻게 확인되느냐가 시장의 흐름에 핵심 변수로 남아있는 셈이다.

CNN비즈니스는 전월대비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는게 근본적으로 '좋은' 소식이면서도 전년동월대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수십년 고점으로 높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2%)를 크게 벗어나있다고 지적했다. 케이스 파커 UBS 미국 주식 투자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번달 PCE 결과가 "약간의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상무부가 PCE와 함께 발표한 5월 개인소비는 전월비 보합세를 나타내면서 예상(0.4% 증가) 및 전월(0.5% 증가) 결과를 밑돌았다. 같은 달 개인소득은 전월비 2% 감소했다. 예상치(-2.5%) 보다는 적은 감소세로 '코로나 지원금'이 빠진 기저효과 등이 감소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저축률은 지난 2월 후 최저인 1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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