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원격근무로 해킹 3배 폭증..."랜섬웨어 제조시설 노린다"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늘어나면서 홈 네트워크를 노린 공격이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ADT캡스는 30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보안 트렌드 보고서에서 "최근 원격근무로 사용량이 증가한 가상사설망(VPN)이 해커의 주요 공략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홈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은 전년보다 3배 가량 폭증했다.

ADT캡스는 "코로나 장기화로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대폭 늘었다"며 "VPN을 사용하는 개인과 기업은 서버 취약점에 보안 패치를 적용하고 다중인증을 사용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진제공=ADT캡스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제조업과 생산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침해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업종은 국내외 모두 제조업 분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 기업의 경우 사고발생율이 29.5%로 조사됐다.

주요 침해사고 원인으로는 '크리덴셜 스터핑'(Credential Stuffing)이 꼽혔다. 이는 특정 사이트에서 획득한 비밀번호를 여러 다른 사이트에도 무작위로 대입해 로그인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피해를 막으려면 각 사이트별로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해외에서도 제조업을 겨냥한 침해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공격한 해킹이 대표적 사례다. ADT캡스 측은 "국내외에서 사회 기반시설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늘고 있다"며 "제조업 전반의 운영기술(OT)과 산업제어시스템(ICS)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