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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서 구찌백 사면 구글만 웃는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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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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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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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는 가상화폐로 명품 브랜드 구찌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제트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는 가상화폐로 명품 브랜드 구찌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제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달 말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디지털 전용 가방을 4115달러, 한화로 약 465만 원에 판매했다고밝혔다. 해당 가방은 오로지 '가상세계'에만 있는 제품이지만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명품업체들을 비롯해 주요 브랜드 업체들은 이처럼 가상재화 시장에 눈독을 들인다. 그런데 이들은 앞으로 구글과 애플에 최대 30%가량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조항 때문이다.

가상세계를 뜻하는'메타버스'(Metaverse) 생태계가 확산될 수록 구글 배만 불리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바일 앱에서 가상자산을 구매하려면 반드시 앱마켓 사업자의 인앱 결제(In-app)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속 디지털 경제가 활성화될수록 앱마켓에 내는 수수료도 급증하는 구조인 셈인데 논란이 적지않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NAVER (204,500원 ▼2,500 -1.21%)) '제페토' △엔씨소프트 (457,500원 ▼5,500 -1.19%) '유니버스' △하이브 (190,800원 ▲1,900 +1.01%) '위버스' 모두 구글 인앱 결제 시스템을 탑재했다. 제페토에서 가상화폐인 '젬'과 '코인'을 결제하거나, 팬 플랫폼인 유니버스·위버스에서 각각 유료 멤버십과 동영상 콘텐츠를 구매할 때 모두 구글 인앱 결제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구글이 최근 디지털 콘텐츠에 인앱 결제 시스템을 강제하는 것과는 별개로, 가상화폐나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앱은 반드시 이를 적용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반면, 위버스의 자매 앱으로 아이돌 가수의 기획상품(굿즈)을 판매하는 '위버스샵'은 인앱 결제 시스템을 탑재하지 않았다. 구글이 실제 상품과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에는 이를 강제하지 않아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툰·웹소설의 경우 웹 서비스가 있어 모바일 앱에서 결제해도 웹으로 연결해 여러 결제대행사업자(PG)를 적용할 수 있으나, 모바일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사업자는 원래부터 앱마켓의 인앱 결제 시스템을 적용해야만 했다"라며 "구글·애플의 규정에 따라 모든 재화는 인앱 결제 시스템으로만 판매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1700조 글로벌 메타버스 경제…앱마켓 손안에


엔씨소프트의 팬 플랫폼 '유니버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팬 플랫폼 '유니버스' /사진=엔씨소프트


가상화폐와 아이템을 사고파는 메타버스 경제는 고속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는 지난 2019년 50조원 규모던 메타버스 경제가 오는 2025년엔 540조원, 2030년엔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로벅스'는 올 1분기 결제액만 6억5230만 달러(약 7361억원)에 달했다.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도 수익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제페토는 하반기부터 창작자들이 게임을 만들어 출시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여 유료 사업모델을 강화한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CJ EN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유니버스 경쟁력을 높이고, 위버스는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플랫폼을 통합해 수익성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메타버스 경제가 가속화할수록 구글이 가져가는 인앱 결제 수수료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실제 로블록스는 매출의 25%를 앱스토어 수수료로 내고 있다. 이는 창작자에게 배분하는 수익비중(27%)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46개 앱 사업자의 구글 인앱 결제 수수료는 1조529억원으로, 올해는 33% 증가한 1조397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조사대상이 주로 게임·동영상·음악·웹툰 등이어서 메타버스 앱을 포함하면 구글의 국내 매출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결제 편의성 높지만, 구글·애플 독점 심화


메타버스 서비스엔 국경이 없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에서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글의 인앱 결제를 선호하는 기업들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웹툰·웹소설과 달리, 메타버스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는 해외 이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을 위해 구글 인앱 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대로 가다간 구글의 승자독식이 더 심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정환 부경대 교수는 "구글이 모바일 게이트웨이(관문)를 차지한 이상 메타버스도 구글의 영향력 안에 있다"라며 "구글 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경제가 활성화될수록 구글이 가져가는 수수료는 더 늘고, 수수료도 30%를 넘어 40%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수수료 비중이 아니라 구글의 독식이 심화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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